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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일기280-10.7】 결국에는 돌탑
집에서 가깝고 버스가 수시로 있어 자주 가는 수통골 도덕봉 정상 근처 등산로 옆에는 무덤이 하나 있었다. 처음에는 대전 시내를 내려다보는 무덤이 멀쩡했었다. 내가 <무덤 속에 누워 계신 분, 심심하지는 않겠구려>라는 시도 썼었다.
그런데 얼마 후 하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봉분이 평평해지고 풀이 사라져 반들반들 해졌다. 또 얼마 후 누군가 봉분이 있던 자리에 돌을 둥그렇게 쌓아서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해 놓았었다. 그 모습이 이뻐서 사진을 찍어 컴퓨터 바탕화면을 만들기도 했었다.
어제 보니 돌무덤이 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돌탑을 쌓는 줄 알고 오고가며 돌을 하나씩 던져 커다란 돌무더기가 생겼다. 사람들은 저 자리에 봉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아마도 산에 있는 돌탑들이 저렇게 해서 하나둘 생기는 게 아닐까? ⓒ최용우
2008.4.6 어느 봄날
2015.9.10일에 찍은 사진
2016.12.26 점점 돌이 올라가고 있음
2023.10.7 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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