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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허버트의 기도] 당신의 진노를 내어 던지소서
1.
모든 것에서 당신을 보도록
저를 가르치소서.
나의 하나님, 나의 임금님
무엇을 하든지
당신을 위해서 그 일을 하도록
저를 가르치소서
짐승처럼 사납게
곧장 행동으로 뛰어들지 않도록
저를 가르치소서
오히려 당신을 마음에 새겨
당신과 함께 마무리 짓도록
저를 가르치소서.
유리창을 보는 사람은
유리에 눈길이 머물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통과하여
하늘나라를 볼 수 도 있나이다.
2.
오소서, 나의 길, 나의 진리, 나의 생명이여
우리에게 호흡을 주는, 그런 길로
모든 다툼을 끝장내는, 그런 길로
죽음을 죽이는, 그런 생명으로 오소서.
오소서, 나의 빛, 나의 잔치, 나의 힘이여
잔치를 보여주는, 그런 빛으로
갈수록 흥겨워지는, 그런 잔치로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는, 그런 힘으로 오소서
오소서, 나의 기쁨, 나의 사랑, 나의 가슴이여
아무도 앗아가지 못할, 그런 기쁨으로
아무도 나눠놓지 못할, 그런 사랑으로
사랑 안에서 기뻐하는, 그런 가슴으로 오소서.
3.
아아, 아의 사랑하올 화내시는 주님
당신이 사랑하면서 때리시니
내어 던지면서 도움의 손길을 펼치시니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불평하면서 당신을 찬양하고
애통하면서 당신을 시인하겠습니다.
저의 모든 쓰고 달콤한 날들을
슬피 울면서 사랑하겠습니다.
4.
당신의 채찍을 내어 던지소서
당신의 진노를 내어 던지소서
오, 나의 하나님
부드러운 오솔길을 잡으소서
제 가슴의 열망이
당신께로 굽어 있나이다.
사람의 말도 눈길도
저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당신의 책, 오직
거룩한 당신의 책만이
저에게 감동을 주나이다.
비록 실패하여도 당신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비록 걸음을 정지당해도
은총의 보좌를 향해 기어갑니다.
이제 진노를 물리치소서
사랑이 그 일을 하겠지요.
사랑만 있으면
돌같은 가슴도 녹을 테니까요
사랑은 걸음이 빠릅니다.
사랑은 전사(戰士)
멀리서도 백발백중입니다.
누가 그 화살을 피할 수 있으리까?
당신을 움직여
아래로 내려오게 한 사랑이라면
저 또한 움직이겠지요.
당신의 채찍을 내어 던지소서.
사람은 덧없지만
당신은 하나님이십니다.
당신의 진노를 내어 던지소서.
<George Herbert 1593-1633>
왕이 등을 돌림으로써 짧고 화려한 정치가의 삶을 청산한 그는 시골 교회 목사가 되었다. 정계를 물러난 직후부터 자신의 기쁨과 분노가 생생하게 담겨진 종교시들을 쓰기 시작하였다.
-월간<풍경소리 제96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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