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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로젯티(Christina Rossetti)의 기도
1.
주님, 저를 순결하게 해주세요.
순결한 사람만이 당신을 뵙게 되고
그 때까지 참아 견딜 테니까요.
주님, 저를 낮춰주세요.
당신께서 복된 가슴으로 몸을 낮추셨으니
저도 그리 되도록
주님, 저를 낮춰주세요.
2.
오 주님,
당신께 바치는 저의 사랑에 대하여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에게 쏟으시는 당신 사랑을
말할 수 있을 뿐 -
그것도, 얕은 도랑물이
깊은 바다를 향해 소리치듯이.
3.
주님, 우리는 당신의 가없는 바다로
달려가는 강물입니다.
우리의 물굽이와 물결들은
모두 당신한테서 나왔습니다.
당신을 향하지 않는 그 무엇도
우리에겐 없고
당신을 향하지 않는 그 누구도
우리에겐 없습니다.
당신 바다의 가없는 물은 달콤합니다.
당신 향해 급히 흐르는
우리 물도 달콤하게 해주십시오
당신의 달콤함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어
우리 또한 당신 향해
달콤한 물로 흐르게 하십시오.
4.
주님, 우리 눈을 열어
씨앗에서 나무를,
알에서 새를,
수의(壽依)에서 나비를 보게 해주세요.
그렇게 보는 법을 배워서
모든 피조물 너머로 당신을 뵙고
당신 말씀에 귀 기울여
"내다 두려워 말라"는
부드러운 당신 음성을 듣게 되기까지.
5.
오, 주님 세월이 짧든 길든, 좋든 나쁘든,
당신 뜻을 이루소서.
우리 자신을 당신께 제물로 바치는 데
넉넉하도록 세월을 늘려주소서.
당신 뜻이라면,
우리 더러운 죄악을 씻는 데 소모될
세월을 줄여주소서.
예, 인고(忍苦)의 노래를 배운 영혼들에게
세월은 길지 않겠지요.
예, 당신 향해 집 떠난 영혼들에게
세월은 짧지 않겠지요.
오 주님, 당신 뜻을 이루소서.
세월이 짧든 길든, 좋든 나쁘든,
당신 뜻을 우리 뜻으로 만드시고
우리로 하여금 고요히 견디게 하소서.
<크리스티나 로젯티(Christina Rossetti 1830-1894) -한평생 병약한 몸으로 살아야 했던 그녀는 젊은이를 위한 발라드와 연애시와 종교적 신앙이 담긴 노래들을 많이 남긴 시인이다. 말년에 '깊음의 얼굴'이라는 이름으로 요란묵시록 해설을 썼는데, 성경 구절에 대한 해설 사이사이에 기도문들이 들어있다.>
월간 <풍경소리 제93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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