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오늘의

읽을꺼리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금서가 된 우수학술도서

수필칼럼사설 박구용 | 전남대 교수·철학............... 조회 수 1734 추천 수 0 2012.11.03 12:05:01
.........
출처 : wkh.kr/PsGGZ7 

[사유와 성찰] 금서가 된 우수학술도서

 

박구용 | 전남대 교수·철학

경향신문 2012-11-02

 

신분이나 계급을 분리하는 기준은 명확하지만 계층을 구별하는 틀과 방법은 애매하고 모호하다. 그 이름도 가지각색인데 그중에서 특히 계층을 탈정치화하는 데 가장 애용되는 말이 서민과 중산층이다. 한국인은 대부분 자신이 여기에 속한다고 여긴다. 더구나 자산이 0에 가까운 학생들조차 스스로가 중산층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부채 없이 최소 30평 아파트, 2000㏄ 자동차, 연봉 5000만원이 넘으면서 상류층에 대한 동경을 가져야 중산층으로 불린다. 물론 이 기준은 부유층과 그에 부역하는 이들이 만든 것이다. 그러니 중산층도 아니면서 중산층 의식을 갖는 것보다 중산층의 기준을 바꾸어야 정치판을 새로 짤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중산층은 크고 작은 뜻을 가지고 정치적 담론에 참여하는 시민, 어떤 주제라도 타인과 30분 이상 소통할 수 있는 교양인, 먹고사는 문제와 상관없는 책을 한 달에 한 권 이상 읽는 독서인이다. 이처럼 참여, 소통, 배움을 계층의 규범적 기준으로 세워야만 경제적 여건과 무관하게 누구나 자존심, 자부심,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직장인이 한 달에 1.8권의 책을 읽는다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직업을 가진 대부분이 중산층인 한국은 바람직한 사회처럼 보인다. 그러나 직장인들이 읽는 책은 대부분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자기계발서이지 참여하고 소통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전체기사^|^" borderStyle="none">

 

자신의 처지와 관심에 따라 읽고 싶은 책이 각양각색이듯 세상에 나와 있는 책의 종류와 수준 또한 다채롭다. 그렇다고 책이 다 책은 아니다. 현실을 비판하며 새로운 생각을 나르고 낯선 세상과 소통하며 상상 불가능한 이상(理想)을 상상할 수 있는 양서(養書)가 진짜 책이다. 이런 책을 쓰고(저자), 나르며(출판인), 읽는(독자) 이들의 수가 그 사회의 정치와 문화의 수준이다. 그러니 고품격 정치문화를 위해서는 국가가 세 축이 함께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첫째, 광범위한 독서층이 형성되도록 도서관을 늘리고 시민의 정치적 담론을 활성화해야 한다. 둘째, 독서층이 얇을 수밖에 없는 학술도서의 저자와 출판사를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특히 독자와 저자를 연결하는 출판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대한민국학술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학술·교양도서 사업이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한길사, 창작과비평사, 문학과지성사, 민음사가 없었다면 오늘의 민주주의는 없다. 1970~80년대 독재정권은 이들이 출판한 수많은 학술도서를 금서로 낙인찍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금서만큼은 반드시 찾아 돌려가며 읽었다. 독재의 금서가 민주혁명을 키운 것이다. 그런데 민주주의가 성취되고 금서가 사라지면서 역설적으로 민주주의가 위기를 겪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다. 정부기관이 선정한 우수학술도서는 읽지 않아도 될 도서목록처럼 보인다. 4대강에 뿌려진 돈 때문에 우수학술도서 지원 사업비가 줄면서 선정된 책의 수준이 중구난방이기 때문이다. 정권에 위협이 될 만한 책을 배제한 것도 가련한 일이지만 저자조차 학술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책을 우수학술도서로 선정하는 것은 독서인 모두를 희롱하는 것이다. 정권을 바꿔야 하는 중대한 이유다.

다양성은 출판문화의 생명이다. 그러니 몇 개의 큰 출판사보다 이색적인 담론을 발굴해서 나르는 작은 출판사가 많은 것이 바람직하다. 좋은 글을 알아보고 잘 다듬을 수 있는 훌륭한 편집자 2명만 있어도 세계를 움직이는 출판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열악한 조건의 작은 출판사가 현 상황에서 학술도서를 출간하는 것은 자살에 가깝다. 그들의 책을 읽는 이도 적지만 보수 정권의 지원도 너무 조잡하다. 그래서 유명인의 성공일기나 신변잡기 혹은 말랑한 교양서로 돈벌이에 나선 출판사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그린비, 도서출판 길, 돌베개, 동녘, 후마니타스와 같은 몇몇 출판사가 자리를 지키며 자살을 반복하고 있기에 우리 사회의 생명력이 죽지 않고 있다. 실질적 금서가 된 이들 출판사의 책들이 곧 우리가 찾아서 읽고 돌보아야 할 우수학술도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18 논문신학성경 하나님과 붓다 임헌준 목사 2012-11-15 1574
2717 논문신학성경 예수님께서 불교의 법화경을 인용하셨는가? 임헌준 목사 2012-11-15 3043
2716 논문신학성경 성경이 불경을 베꼈는가? 임헌준(예은교회 목사) 2012-11-14 2229
2715 논문신학성경 성경(聖經)과 불경(佛經) 임헌준(예은교회 목사) 2012-11-14 2652
2714 생명환경자연 인간의 DNA를 파괴하는 무서운 휴대폰! [1] 피터킴 2012-11-12 2792
2713 사회역사경제 한국교회사에서 본 금주 단연 운동 이상규 (고신대학교 신학과 교수) 2012-11-11 2716
2712 성경적재정원리 속 시원하게 풀어보는 헌금 일문일답 신상래 목사 2012-11-06 2803
» 수필칼럼사설 금서가 된 우수학술도서 박구용 | 전남대 교수·철학 2012-11-03 1734
2710 목회독서교육 목사님 책은 왜 베스트셀러 안될까 이태형 선임기자 2012-11-02 1984
2709 한국교회허와실 안티기독교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색한다 박요한 기자 2012-10-23 2438
2708 한국교회허와실 신앙을 물질로 검증하는 행태 윤해민 기자 2012-10-23 1863
2707 한국교회허와실 은퇴목회자 빈익빈부익부 해결 시급 기독교신문 2012-10-23 2480
2706 한국교회허와실 지방신학교의 열악한 환경문제 심각 박요한 기자 2012-10-23 2110
2705 한국교회허와실 설 자리’ 잃고 있는 개척교회의 현실 기독교신문 2012-10-23 3064
2704 한국교회허와실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과 과제 김영훈 목사 2012-10-23 2060
2703 한국교회허와실 계속 늘어나는 ‘새터민선교’문제 기독교신문 2012-10-23 2259
2702 성경적재정원리 한국의 백만장자, 몇 명인가 최용우 2012-10-18 1799
2701 인기감동기타 초미니 절·교회·성당에 끊이지 않는 기부 발길 김윤호 기자 2012-10-16 5181
2700 순전한신앙이야기 말씀으로 산다는 것 황부일목사 2012-09-24 2148
2699 순전한신앙이야기 인간의 싸움과 성도의 싸움 황부일목사 2012-09-24 2073
2698 순전한신앙이야기 십일조를 하는 복음적인 교회 황부일목사 2012-09-24 2492
2697 경포호수가에서 호모 데멘스 피러한 2012-09-18 2051
2696 성경적재정원리 불황에서도 풍요로운 재정관리의 비결 신상래 목사 2012-09-14 2598
2695 더깊은신앙으로 반만 먹지요 이현주 목사 2012-09-09 2224
2694 더깊은신앙으로 먹이사슬도 살생인가? [2] 이현주 목사 2012-09-09 2309
2693 영성묵상훈련 [빛을따라간사람들] 잔느 귀용 [1] 황상범 전도서 2012-09-07 4048
2692 영성묵상훈련 [빛을따라간사람들] 허드슨 테일러 황상범 목사(오미교회) 2012-08-31 2899
2691 영성묵상훈련 [빛을따라간사람들] 리타 [1] 강태형 목사(은총교회) 2012-08-31 2386
2690 영성묵상훈련 [빛을따라간사람들] 비안네 [1] 강태형 목사(은총교회) 2012-08-23 2129
2689 영성묵상훈련 [빛을따라간사람들] 마르가리타 [1] 최용우 2012-08-21 2004
2688 영성묵상훈련 [빛을따라간사람들] 사막의 성인 안토니오(251-356) [1] 강태형 목사 2012-08-20 2609
2687 순전한신앙이야기 목회지에도 영전이 있는가? 황부일목사 2012-07-28 2115
2686 순전한신앙이야기 망령되이 남발되는 할렐루야와 아멘 황부일목사 2012-07-28 6355
2685 순전한신앙이야기 개그맨이 되려는 목회자들 황부일목사 2012-07-28 7213
2684 정치건강취미 밀가루 똥배- 밀가루는 절대 유해하다 건강체계 2012-07-28 5619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