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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번스타인 리더십
세계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은 실력만큼이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유명했습니다. 카리스마 넘쳤던 지휘자 헤르베르트 본 카라얀과 완전히 상반됐습니다. 연주자들을 존중했고 스스로 소리를 낼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평단과 관객은 그의 성품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의 지휘는 흡사 연기와도 같았습니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웠죠. 연주자들과 눈을 맞추며 지휘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지휘를 중단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번스타인은 종종 지휘봉을 왼손으로 옮겨 잡았습니다. 연주자들에게 모든 걸 맡긴다는 의미죠. 연주자들을 믿지 못하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번스타인의 리더십은 연주자와 깊은 신뢰를 쌓는 과정이었습니다. 연주자들은 지휘자의 믿음에 부응하듯 최고의 연주로 답했습니다. 번스타인은 행복한 표정으로 연주를 음미했습니다. 뉴욕필하모닉과 같은 최고의 오케스트라는 이런 리더십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예수님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우리를 이끌고 계십니다. 그의 손끝으로 움직이는 교회도 예수님과의 신뢰 속에 성숙해야 하지 않을까요. 각기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예수님의 꿈을 이뤄가는 멋진 하모니를 기대해 봅니다.
홍융희 목사(부산성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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