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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지난주, 아들을 위해 큰맘 먹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러 '예술의 전당' 에 갔다.
생애 첫 뮤지컬 관람인 만큼 비싸지만 좋은 좌석으로 예매했다.
공연 당일, 우리 모자는 새 옷으로 꽃단장을 하고
공연 시간보다 여섯 시간이나 일찍 공연장에 도착했다.
우선 아이에게 지켜야 할 수칙들을 알려 주었다.
"공연장 매니저 말 잘 들어라." "촌티 내지 말아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그곳에서 하는 전시란 전시는 다 봤다.
공연시간 20분 전 안내 데스크로 갔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지킬 앤 하이드> 의 공연장이 예술의 전당이 아니라는 것이다.
티켓 예매처로 전화를 했더니 공연장은 잠실에 있는 '샤롯데 씨어터' 란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경기도 광주에 살아 서울 지리에 어두운 난
"거기가 어딘데요? 저희 좀 데리러 오면 안되나요?" 하고 다급하게 물었다.
당연히 안될 말이었다. 아들의 손을 잡고 냅다 뛰었다.
택시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갔다.
18년 만에 타는 지하철, 표를 끊는 법도 몰랐다.
정신 없는 와중에도 머릿속엔 티켓 값 24만 원만 떠올랐다.
도착해보니 이미 시작된 지 30분. 그나마 다행이었다.
30분 밖에 안 지나서!
공연장으로 들어가려는데 매니저가 가로 막았다.
10분 후 막이 바뀔 때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난 "그냥 좀 들어갑시다." 떼를 쓰고,
"한번만, 제발" 동정의 눈빛을 보내며 사정을 했다.
엄마의 생떼를 보고 어이가 없었는지 아들녀석이 한마디를 했다.
"엄마, 공연장 매니저 말 잘 들어야 한다면서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무사히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루를 되짚어 봤다.
'오늘 내가 아들에게 반면교사가 되었구나.'
다음엔 아들을 데리고 갈까, 떼놓고 갈까 잠시 갈등도 하면서.
<서신 가족이신 김인숙 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자료출처-윤애자 님의 "엄마, 떼쓰지 마세요" 샘터 2011년 6월호>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이미 받은 복을 헤아릴 눈이 있다면,
그 어떤 절망에서도 희망을 보게 됩니다. <연>
<이주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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