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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135-5.15】 좋은 소리
면사무소 옥상에 설치된 나팔처럼 생긴 스피커에서 “오후 3시부터 민방위 훈련을 하오니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방송을 한다. 그런데 마이크가 동서남북 사방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시차를 두고 똑같은 소리가 네 번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소리는 고음, 중음, 저음으로 나눌 수 있다. 고음은 전자기타 처럼 찢어지는 소리이고, 저음은 북소리처럼 낮게 깔리는 소리이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저음을 처리하는 기술이 쉽지 않아 스피커의 크기가 엄청 크다. 저음 스피커인 우퍼에서 ‘두웅~’ 하는 소리가 나오면 심장이 벌렁벌렁 해진다. 소리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기 때문이다. 전자 기기의 고음은 부드러워야 할 영혼을 막 찔러 피가 뚝뚝 떨어지게 한다. 고로 고음이나 저음류의 찬양은 별로 좋지 않다.
가장 좋은 소리는 ‘원음’인데 그것은 쌩 목소리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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