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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263-9.20】최후의 만찬
우리교회 식당 배식구 위쪽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이 걸려 있다.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Santa Maria delle Grazie)에 있는 진짜 그림도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위쪽에 걸려 있다. 그런데 진짜 그림에는 예수님의 발목이 없다. 문을 열 때마다 위쪽에 있는 그림이 걸리적거려서 문을 높이는 공사를 하다가 아랫부분을 파 버렸다고 한다. 졸지에 예수님 발모가지를 잘라버린 것이다. (아이고... 이 그림이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겠지...)
우리나라는 국보 제1호도 홀랑 태워먹는 나라이니 입이 천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거기에 비하면 문 열고 들어갈 때마다 예수님 발에 머리가 채인다고 발목 정도 자르는 것쯤이야 애교로 봐줄 수도 있겠다.
우리교회 그림은 높은 곳에 달려 있어서 최소한 예수님 다리 자를 일은 없다. 예수님! 안심하셔요. 다리 쭉 펴셔도 돼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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