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쑥티일기391】목표가 없으면 못 간다
도토리교회 목사님이 작년에는 큰딸 주영이를 데리고 서해까지 도보로 갔습니다. 올해는 작은딸을 데리고 동해까지 간다고 합니다. 첫날은 대전에서 옥천까지 간다고 하는데 그래서 혹시 첫날은 함께 동행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물어보았지요.
"옥천 어디까지가 목푭니까?"
"우선은 옥천삼거리까지 가서 그 다음에 터미널로 갈지, 정지용 생가로 갈지 생각해 볼 참입니다."
"옥천삼거리에서 터미널까지는 상당히 먼데요. 옥천삼거리까지 목표로 잡았다면 첫날은 거기까지 밖에 못 갑니다. 삼거리 도착하면 몸이 퍼져서 말을 안 들을걸요. 그러니 처음에 목표 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첨부터 옥천터미널까지 가겠다고 목표를 잡으면 충분히 갈 수 있지만, 삼거리까지 가고 거기에서 더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결국 못 갑니다."
저는 토요일 서울의 삼성산과 관악산에 있는 11국기봉 종주를 합니다. 거리가 22km인데, 올레길 들판은 27km까지 걸어봤지만 산길 22km는 아직 안 걸어봐서 지금 제 몸에게 계속 22km를 걸어야 한다고 인지를 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시간당 3km를 4시간 걷고 시간당 2km를 5시간 걸으면 9시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오전에는 힘이 있으니 3km, 오후엔 힘이 빠지니 2km를 걷는다. 후반에 힘이 빠지면 오름길이 힘드니 최대한 빨리 점심 먹기 전까지 관악산 능선에 올라탄다." 열심히 몸에게 세뇌를 시키고 있습니다. 제 몸이 그만큼 걸을 수 있는 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생각하면 생각한데로 몸이 반응을 하지요. ⓒ최용우 2013.7.17.수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