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니 어디서 강아지 한 마리가 우리집 앞 신발장에 있었습니다.
가방을 내려 놓고 밝은이와 살펴 보니 발 하나에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온 몸에는 도깨비풀로 안 보이는 곳까지 붙어 있어고 털은 많지 않아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밝은이와 나는 그 강아지가 불쌍했습니다.
그래서 수건 하나를 가지고 와 그 강아지를 감싸 주었습니다.
추웠나 봅니다. 덜덜 떨던 몸도 잠잠해졌습니다.
이 강아지가 누구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얼마 전에 예랑이와 윗집에 놀러 갔다가 본 강아지였습니다.
'그러면 주인이 있는 강아지인데...'
나와 밝은이는 강아지를 안고 윗집으로 올라 갔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의 집을 찾아보았습니다.
강아지를 집 안에 넣어 주고 내려오니 그 강아지도 따라 내려 왔습니다.
내려 오면서 그 강아지는 풀밭을 뒤적뒤적 하면서 내려 왔습니다.
다시 집으로 내려와 그 강아지에게 식빵을 주어 보았습니다.
금방 먹어치웠습니다.
알고 보니 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
밤이 되었는데도 주인이 돌아오지 않자 그 강아지도 자기 집으로 돌아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구석에다 이불을 깔아주었습니다.
"여기서 자라"
엄마가 말해 주고는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다음날도 집으로 가지 않으니 한 밤 더 재워 주었습니다.
그러더니 아예 우리집에서 살아버리네요...
주인의 사랑을 못 받았나봅니다.
그래서 밝은이와 저는 강아지를 '깡지' 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강아지' 를 줄인 말입니다.
언제까지 우리 집에 있을지 모릅니다. *
2005.11.26 최좋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