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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래 박사의 한방이야기] 체온 올리는 확실한 방법
2019년 12월호 139p
건강다이제스트승인
일반적으로 성인의 정상체온은 섭씨 36.5℃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65세가 지나면 약 0.5℃가 떨어지게 되고, 하루 중에서도 시간대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나타난다.
사람의 체온은 깊은 잠을 자고 난 후인 새벽 4~6시에 가장 낮아지고, 일상생활을 마친 저녁 6~8시경에 가장 높아진다. 또 식사를 하고나면 약 0.2~0.3℃ 정도 올라간다. 문제는 체온이 1℃ 떨어지면 면역력은 약 30%나 약해지고, 대사량은 12% 정도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는 데 있다.
그래서 체온은 건강의 열쇠다. 면역력의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내 몸의 체온을 올리는 확실한 방법을 소개한다.
글 | 김달래한의원 김달래 한의학박사
사람은 항온동물에 속하고,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어지간한 환경변화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체력이 약해지거나 나이가 들면 체온이 떨어지게 되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우리 몸을 방어하는 저항력의 역할은 약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체온을 높여 몸의 보수와 유지기능을 되돌리는 것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회복되고 면역력이 올라가게 되며, 질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면 떨어진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체온 올리는 3가지 조건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적절한 운동과
▶자신의 체질과 몸 상태에 필요한 질 좋은 음식의 섭취, 그리고
▶편안한 수면이 필수적이다. 구체적인 실천 강령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운동을 통해 필요한 정도의 근육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근육이 많아지면 몸은 따뜻해진다. 육체노동이나 운동을 하고 나면 체온이 빠르게 상승한다. 빠른 걸음을 15분만 걸어도 체온은 0.5도 상승하고, 5,000m 달리기를 하고 나면 체온은 거의 3도나 상승한다.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세계적인 선수도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다리 근육을 움직여야 하는데, 근육 내부의 열은 급격히 올라가서 41.1~ 42.2℃까지 이르게 된다.
인체의 열 생산 기전을 살펴보면 전체 열 발생량을 100으로 보았을 때 근육에서 20%, 간에서 20%, 뇌에서 18%, 심장에서 11%, 신장에서 7%, 피부에서 5%, 기타 기관에서 약 19%의 열이 생산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몸무게의 40%를 차지하는 근육(여성의 경우 약 30~40%, 남성의 경우 약 40~50%)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기관에서 열 생산을 더 늘릴 곳이 없다. 따라서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 강도와 운동방식을 찾아내서 꾸준하게 실행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체질과 몸 상태에 맞는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몸이 찬 사람들은 부추나 생강, 계피, 마늘 같은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필요하지만 몸에 화(火)가 많아서 얼굴이나 상체로 열이 달아오르면서 손발이나 아랫배가 찬 소양인 체질의 사람들은 구기자나 산수유 같은 약재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
부추나 생강 같은 음식은 오히려 체온상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셋째,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는 충분하고 깊은 잠을 자야 한다.
잠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데 필요불가결한 생리현상이다. 몸이 찬 사람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수면의 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깊은 잠을 잘 때 근육과 혈관은 이완되고, 혈류 순환과 기운 순환이 증가하면서 몸속의 피로물질은 잘 빠져나가게 된다. 오장육부의 기능도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체온은 정상화될 수 있다. 지극히 평범한 방법이지만 꾸준히 실천하면 체온을 올리는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으므로 참고하자.
김달래 한의학박사는 사상체질 전문의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사상체질의학회 회장, 상지대학교한의과대학 학장,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김달래한의원 원장으로 냉증질환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와 임상진료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