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계획되어진 일이었지만 온 가족이 움직인다는게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망설였다가 드디어 하나님이 차를 주셨고, 이번에 처음으로 온 가족이 먼 길을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4월 4일 광주 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4월 5일 아침 9시에 출발하여 나주 영암 강진을 거쳐 완도까지 약 4시간을 달려 내려왔습니다. 완도에서 신지도 들어가는 배가 1시에 있어서 막 떠나려는 배를 잡아 탔습니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신지도까지 10분! 그런데 차를 싣고가는 이 배가 지금 정말 배 맞아?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그럴듯한 배를 상상하고 있던 우리들에게 뗏목처럼 보이는 이 배는 실망을 넘어 절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어쨋든 바다위에 떠 있으니 배는 배. 사진 한장 찰컥!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간 섬에서 또 한 참 길을 달려 도착한 곳. 꿈에도 그리던 성실교회는 외딴 언덕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정태목사님, 표옥자 사모님, 예지 준성이가 너무나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신학교 동기이면서 오랫동안 마음으로 가깝게 교제를 나누어 왔던 소중한 분들이 이렇게 먼 곳으로 내려와 목회를 하고 있었다니... 장보고의 외치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장보고 앞바다를 내려다 보는 산 언덕에 그림처럼 아름답게 앉아 있는 교회.
섬이라는 특성상 무속이 강하고, 텃세가 심한 이곳에서 온갖 고생을 다하면서 그래도 이제는 즐기며 누리며 목회를 한다는 간증들을 들으며 참 부럽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교회당은 아주 넓고 깨끗했습니다. 전날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들었다는 목사님은 눈이 슬슬 감기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손수 운전을 하여 우리를 구경시켜 주셨습니다.
원래 절이 있던 자리에 교회가 세워지고 이렇게 십자가탑을 세우는데 3년이 걸렸다고. 올해 세운 십자가 탑.
교회에서 하룻밤 자고 주일오전 에배를 은혜롭게 드린 후 오후에 8시간을 운전하여 올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