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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mytwelv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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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교회13] 다음세대형 교회 - 천안 모퉁이돌교회
박정제 2022.01.23
천안 모퉁이돌교회는 성도의 95%가 10대, 20대인 교회다. 이들 모두 가족을 따라 교회를 다닌 경험이 없는, 순수하게 전도로 교회에 오게 된 믿음의 1세대들이다. 모퉁이돌교회는 길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찬양으로 시작된 교회이며, 학생들이 모여 세워진, 아이들이 주역인 교회다. 바로 여기에 모퉁이돌교회의 특별함이 있다.
모퉁이돌교회를 개척하고 아이들과 함께한 7년은 힘겨웠다. 70여 명의 청소년이 왔다가 바람처럼 떠나갔다. ‘아이들은 크면 떠난다’고 개척 전에 들었던 말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그 길을 걸으면 안 된다고 외치는 사단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이겨내고 싶었다. 그렇게 계속된 어려움에도 믿음으로 버텼고 이제는 소중한 일꾼 20여 명의 청년이 세워진 교회가 되었다. 이들은 모퉁이돌교회의 모델이 되어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예수님보다 더 많은 제자와 함께 다음세대형 교회를 세워 가고 있다.
“교회에서 그러면 안 돼! 나가 놀아라.”
늘 듣던 말이지만 허용석 목사님(당시 전도사)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장로님 집사님들과 다투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 교회인데 교회에서 나가면 어디로 가라는 것이냐며.
목사님이 섬기던 교회는 성도 1,00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였다. 다음세대를 살려야 한다고 외치고 투자도 많이 했지만 정작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은 그 큰 건물 안에 없었다. 장로님과 교사의 눈높이에서 투자하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지기 어려웠다. 목사님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도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신 나이가 넘어가기 전에 개척하리라 결심을 했던 마음에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교회, 아이들이 복음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교회를 세우고 싶었다.
성경에 등장하는 왕들의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 어떤 상황이든 된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이 확신을 사역의 철학으로 세우고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영혼 구원을 위해 전도하기 시작했다.
전도지로 전도하니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차가웠다. 그래서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외치는 심정으로 기타를 들고 대형마트나 터미널 앞에서 찬양으로 복음을 전했다.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니 아이들이 함께하겠다고 찾아왔다.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걸 알 수 있는 첫 번째 경험이었다. 그때의 경험이 끝이 아니었다. 목사님이 찬양하며 전도하는 장면을 길을 지나던 청년이 녹화해 SNS에 올렸는데 이 영상이 놀라운 반향을 일으켰다. 방송국에서 찾아와 방송까지 타게 되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을 하자 하나님은 다양한 기적을 보여주셔서 이 길이 확실함을 알게 하셨다.
어느 날, 마찬가지로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는데 지나가시던 분이 터미널 건너편 건물 1층에 있는 다섯 평 공간을 사용해도 좋다고 하셨다. 아무 조건도 없었다. 아이들이 모이며 ‘하늘소리미션’이라는 단체를 세워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비록 다섯 평이었지만 사람으로 붐비는 번화가에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기타 들고 찬양했을 뿐이었는데 놀라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그 경험을 통해 지금이 개척할 때임을 알게 하셨다. 목사님은 고민하지 않고 부교역자를 사임하고 전도사의 신분으로 다섯 평 공간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말 그대로 돈 한 푼 들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의 작품으로 세워진 교회가 모퉁이돌교회다.
SNS에 글을 올려 개척을 알렸다. 개척 첫날, 섬기던 교회 학생 대여섯 명이 찾아왔지만 돌려보냈다. 하지만 돌려보낸 아이들이 부모님 허락을 받고 왔다며 등록하겠다고 했고, 그 아이들과 함께 2014년 11월 9일, 다섯 평 공간에서 모퉁이돌교회를 시작하게 됐다.
6개월도 되지 않아 다섯 평 공간이 꽉 찼다. 아이들은 목사님의 무릎을 보면서 설교를 들었고, 목사님은 벽에 기대 설교했다. 교회 운영을 위해 사람을 세워야 했기에 다음세대형 교회답게 당시 중고등학생이었던 아이들 5명에게 운영위원을 맡겼다. 학생들 중심으로 교회가 세워지니 주변 사람들이 다 말렸다. ‘머리 크면 다 떠난다. 학생들과 개척하면 힘들 거다. 키워서 쓸만하면 떠난다.’ 우려하시는 분들께 목사님은 단호하게 말했다.
“쓰려고 키우는 게 아닙니다. 이 영혼들이 귀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모퉁이돌교회는 이들을 통해 멋지게 운영되고 있다. 당시 운영위원이었던 학생들은 모두 청년이 되었고 여전히 책임감 있게 교회를 섬기고 있다. 다음세대형 교회에 적합한 운영위원들을 통해서 말이다.
물론 많이 힘들었다. 신대원에 다니던 때였고, 결혼해서 아이를 양육하며 아내가 생활을 책임지고 있었다. 처음 사례비가 5만 원이었기에 투잡, 쓰리잡을 하며 교회를 섬겼다. 당시 아이들의 주일 헌금액은 1,000원이었다. 6명이 헌금해도 6,000원. 카드빚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현타가 오면서 이 사역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도 했다. 더 큰 어려움은 그렇게 하면서까지 섬겼는데 등 돌려 배신하고 떠날 때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아직은 미숙한 학생들이다보니 벌어지는 일이었다.
가정을 꾸려야 하기에 시간제 태권도 사범 강사를 지원했다. 낮에는 용인대 독수리 체육관 사범으로 신분을 밝히고 밤에는 신학대학원을 다니며 힘겨운 시간을 버텼다.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 죽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이때를 묵묵히 지냈다.
금요일이면 여전히 기타치며 복음을 전했다. 그 길 위에서 찬양하며 복음을 전하는 목사님의 모습에 호서대 학생이 감동해 기독 동아리 모임 강사로 초대를 했다.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니 청년들이 이번에는 호서대학교 전체 기독교 모임에 초청해서 가게 되었는데, 기독교 학교라고 하는데 어디를 보아도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낄 수 없어 교수님들도 계신 자리에서 이렇게 외쳤다.
“여러분 예수 똑바로 믿으십시오. 그리고 전도하십시오. 어떻게 이것이 기독교 학교입니까? 여러분이 전도 안 하면 제가 와서 전도할 것입니다.”
당당하게 외쳤지만, 왠지 교수님들 보기 민망해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5개월 후, 호서대학교 교목실장님이 전화를 주셨다. 언제 목사 안수를 받는지 물으신 후 호서대학교 교목으로 와 달라는 제안을 하셨다. 호서대학교 교목은 구인만 하면 박사급 지원자가 넘치는 자리다. 그런 자리에 전도사인 자신에게 교목으로 오라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면접에서 왜 이런 자리를 아직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사람에게 제안하셨는지 묻자 전도사님 같은 분이 필요하다는 답을 받았다.
교목으로 섬긴 시간은 너무 좋았다. 학교는 2년이 지나자 천안이 아닌 당진 캠퍼스 교목이라는 더 좋은 조건으로 발령을 내렸다. 문제는 개인 사역을 하지 않고 교목에만 집중하는 조건이었다. 명예와 평안함, 18,000명의 다음세대를 섬길 수 있는 자리였다. 주변 사람들은 교목의 자리를 지키라며 강권했다. 목사님도 인간적으로 호서대학교 교목이 좋았다. 하지만 하나님이 부르신 처음 자리를 지키는 것을 하나님이 더 기뻐하시리라 생각하며 2년 만에 교목을 내려놓았다.
사모님만은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결정을 지지해 주었다. 그렇게 교목의 자리를 내려놓고 모퉁이돌교회를 선택하자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크게 감동했다. 목사님의 생활비를 자신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안 하던 십일조로 헌신하기 시작했다. 모퉁이돌교회는 허용석 목사님의 호서대 교목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때를 기점으로 아이들은 목사님을 더욱 신뢰하고 교회에 헌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의 절묘한 타이밍
교목의 자리를 내려놓고 다시 시간제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마침 목사님이 교목으로 가면서 용인대 독수리 체육관 사범으로 섬기던 청년이 군입대를 하게 됐고 목사님은 다시 사범으로 섬길 수 있었다. 후에 청년이 제대했을 때 목사님은 청년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다른 시간제 일자리를 찾아갔다. 태권도 사범 사례비로 100만 원을 받았다. 그 돈으로는 4인 가정이 살 수 없어 야간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었다. 오전 1시에서 2시 사이. 모퉁이돌교회 청소년들은 목사님을 응원하려고 패스트푸드점을 찾아왔다. 야근하며 전화로 자신만 고생하는 줄 알았는데 목사님께서 고생하는 모습에 큰 힘 된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러나 육체는 한계가 있었다. 목사님은 1인 3역을 감당하며 일을 하다가 쓰러지고 만다. 그때 교회 운영위원들은 탁월한 결정을 내린다. 목사님 건강 회복에 집중하라며 주일예배와 금요예배만 드리게 하고 다른 예배를 보류했다. 아울러 목사님 사례비를 200만 원으로 올리고 ‘알바 금지’ 명령을 내렸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고 참으로 대단한 운영위원들이 아닐 수 없다. 체력을 회복할 때쯤 교회 인근 학교에서 일주일에 6시간 태권도를 가르칠 기회가 생겼다. 주님의 인도하심과 배려가 순간순간 놀라울 뿐이다.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목사님의 열정을 하나님께서 받으시며 인도하셨다.
하지만 고생의 끝이 아니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힘겨움이 가중될 때 사모님에게 암이 발견되었다. 목사님은 아내를 안 고쳐주시면 목회 안 한다고 하나님 앞에서 부르짖었다. 다행히 모든 수술이 잘 진행되었고 사모님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이때, 사모님은 암 진단 보험금 전액을 쌓인 교회 빚을 갚는 데 드렸다. 온 우주가 반대하는 목사님의 길을 지금까지 믿고 따라준 아내다. 그런데 병으로 고생한 자신을 돌봐야 할 돈을 교회 빚 갚는 데 사용하는 모습에 목사님은 할 말이 없었다. 아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었다.
왜 이렇게 목사님과 사모님은 바보처럼 살아갈까? 왜 모두가 안 된다는 다음세대를 위해 이토록 어리석게 느껴질만큼 헌신하는 걸까?
‘사람을 모으는 교회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교회’
모퉁이돌교회의 목회철학이자 모퉁이돌교회의 영원한 표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명이라도 제대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 모든 힘겨움을 참고 더 좋은 자리의 유혹을 견디며 이 길을 가고 있다. 이런 목회철학을 삶으로 경험하며 청년들은 변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목회의 소중한 동역자로 서게 되었다. 목사님은 당당하게 말한다.
“우리 교회는 청년들이 모두 십일조를 합니다. 한 명이라도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바로 티가 납니다. 우리는 모든 재정을 다음세대를 위해 사용합니다. 아이들을 먹이고, 피시방에 가서 함께 게임하고, 축구하는 등 재정 전부를 아이들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기에 청년들은 교회와 한 몸이 되어 헌신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서게 됩니다.”
처음에는 의리로 십일조를 했지만 이제는 믿음으로 한다. 목사님이 운영위원과 교회 리더를 세우며 강조하는 말이 있다.
“우리의 초심은 다음세대다. 천안 모퉁이돌교회에 다음세대가 없으면 초심을 잃은 것이다. 초심을 지키고 사람을 살리는 교회가 우리 교회의 목적지다. 사람을 살리는 일에는 그 어떤 것에도 타협하지 않는다.”
모퉁이돌교회는 주말에 실내축구장을 빌려 ‘모퉁이돌FC’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섬긴다. 주중에는 ‘아지트’에서 40여 명의 초등학생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 3년 전부터 ‘아지트’를 운영했다. 아지트는 돈 먹는 하마다. 건물 1층을 임대해 운영하는데 지킴이 사례비와 아이들 간식 등 꽤 많은 재정이 들어간다. 재정을 남기려면 아지트를 포기하면 되지만 목사님은 어떤 이유에서든 포기할 생각이 없다. 아지트는 다음세대가 모이는 출입구라고 믿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오늘도 이런 기도를 한다.
‘하나님 저 딴짓한 적 없으니 헌신하는 사람들과 살려내야 할 이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것 줄 수 있게 해주세요.’
아지트에는 초중고생이 바글바글하다. 아지트를 통로로 아이들이 교회로 오는데 신기한 건 대부분 부모가 믿지 않는 1세대 아이들이라는 점이다.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이들을 살리기 위해 돈 먹는 하마와 같은 아지트에 소중한 일꾼들의 헌신과 재정을 쏟아부어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 중고생 40명 중 38명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이다. 그리고 아지트를 섬기는 지킴이들 모두 부모가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 좋은 직장에서 월급 받으며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아이들 살리는 일을 위해 월 40만 원을 받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말이다.
얼마 전, 한 지킴이 선생님은 이전에 섬기던 청소년 센터에서 좋은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 지킴이 선생님들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이곳에 있는 것을 싫어한다. 어느 부모가 좋은 직장 자리를 걷어 차버리고 월 40만 원을 받고 다른 아르바이트까지 뛰면서 사는 자녀의 삶을 좋아하겠는가? 미쳤다고 할 수밖에. 그러나 지킴이 선생님들은 변화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하며 생명 살리는 일을 도저히 그만둘 수 없다고 말한다.
목사님의 바람은 이런 사역자들에게 제대로 된 월급을 주는 것이다. 목사님은 다른 교회에서 집회하고 사례비를 받으면 반드시 십분의 일씩 사역자들에게도 나누는데, 혼자 사역한 게 아니라 아지트를 지키는 지킴이들이 있기에 이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모퉁이돌교회는 청년들을 위한 ‘모퉁이돌교회 하우스’도 운영한다. 모퉁이돌교회 하우스는 교회가 보증금을 내고 방을 구해 청년들이 지낼 수 있도록 한다. 다만 보증금을 갚아야 한다. 당장에 300~500만 원이라는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는 청년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목사님은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초점을 그들에게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초점을 맞춘다는 건 그들의 문화로 들어가는 것이다. 세상은 너무 재밌는데 교회가 너무 따분하면 안 된다. 다음세대가 교회에 오려면 교회 컴퓨터가 집 컴퓨터보다 좋아야 하고, 교회에 오면 언제든 놀아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게 목사님의 생각이다. 그래서 모퉁이돌교회 사역자는 아이들을 만나며 이렇게 인사한다.
“밥 먹었어? 피시방 갈까?”
선생님 관점이 아니라 아이들 관점에서 무엇이든 진행한다. 밥 사주는 목사님이 아브라함 이야기를 하니까 듣다가 믿음이 들어가고, 아이들과 놀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아이들이 따라와 놀다가 복음을 듣게 된다. 아이들의 문화를 알고 인정해야 한다. 아이들이 슬리퍼 신고 온다고 예배드리는데 어떻게 슬리퍼를 신고 오냐고 하면 안 된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 갈 때 대부분 슬리퍼를 신고 간다. 아이들이 슬리퍼를 신고 교회 오는 건 우리가 구두 신고 오는 것과 비슷하다고 봐줘야 한다.
모퉁이돌교회에 처음 예배하러 오신 장년들은 문화충격을 받는다. 예배시간이 10분도 남지 않았는데 교회는 시장통과 다름없다. 예배 1분 전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허용석 목사님이 강단에 서서 ‘예배합시다.’ 외치는 순간 그곳은 그 어느 예배당 못지 않은 경건한 장소가 된다. 색깔이 다를 뿐이다. 다음세대형 교회니까.
오늘도 다음세대를 위해 독특한 색깔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몸부림치는 작은교회들을 뜨겁게 응원한다. 바로 그런 모습이 성육신하신 예수님을 닮은 진짜 교회라고 말이다.
박정제 livingd@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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