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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워 하는 사람/기일혜
크리스챤서적/4000/1996
과민하고 허약한 내 생명에게 안식을 주는 사람, 내 많은 질병과 잘못을 감싸주고
이해해주는 사람, 엄밀하게 들여다보면 남편, 그도 사람인지라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나는 그가 주는 안식과 평안은 온전하다고만 느껴지는 신비함 속에서 살고 있다.
...
30년 가까이 그와 살아오면서 부당하거나 비인격적인 대접을 받아본 적이, 내 기억엔
없는것 같다. 유별나고, 종잡을 수 없이, 난해한 여자인 '나'와의 모든 삶-그 자체가 곧
인내와 고통이었을 남편, 그런 아내에게 마음의 상처 자국을 남기지 않는 남편은,
내 생명이 성숙되어 갈수록, 내게는 더욱 그리운 사람일 수 밖에 없다.
...평생을 마주보고 살아도 그 본모습을 서로 모른 채 지내다가 별세하는 부부도 많은데
지금이라도 이걸 깨닫게 된 것은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인가.
*본문에서 옮김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 중에 남편이나 아내, 자녀 혹은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된다면...
서로를 그만큼 알기 노력했고 사랑했다는 증거일테니...
살면서 이러저러한 일들을 겪으며 상처도 주고, 또 받으면서 그러하더라도 다시 추스리고
힘을 내어 사랑하는 일을 선택했다면 다행이고도 다행한 일. 살아가는 날 동안 이것을 깨달았다면,
그리고 그렇게 걸어간다면 내게 부어주신 은총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