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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잘 있어요?/기일혜
크리스챤서적/4000/1997
기쁨아
너는 커서 어떤 사람 되고 싶어?
으응...... 나는 유치원 선생님! 아니
아니 간호사! 근데 엄마
엄마는 커서
어떤 사람 되고 싶어?
으응...... 엄마는 이제 크지 않아
그래두 엄마
그래두 크면 말이야
글쎄 엄마는......
아주 아주 이 다음에
엄마는
따뜻한 기억이 되고 싶어.
*본문에서 옮김
나도 생각해 보았다. 엄마는, 지난날의 내 엄마는 나에게 어떤 기억일까!
엄마를 생각하면...마음이 저리고도 저리다.
엄마를 생각하면, 그냥 눈물이 난다. 가난한 시골 살림에 자식들 밥 굶기지
않으려고 억척스럽게 살아가셨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다 내가 결혼후
2년 지났을 무렵 아버지 돌아가시고 가장이 되신 엄마는 여장부가 되셔야 했다.
그런 엄마는 이제 세월의 잔주름과 뼈만 남은 시골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요즘, 엄마는 자식들과 추억쌓기라도 하는듯 매주 맛있는 음식들을 마련해서
우리를 오라 부르신다. 그리고 나의 기억창고에도 즐거운 기억들을 더 저장해두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