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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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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상편지] 지하철 계단을 오르다가

무엇이든 솔로몬............... 조회 수 778 추천 수 0 2002.03.23 08:29:00
.........







오늘 우연히 우리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역 출구 계단을 오르다

문득 널 닮은 사람을 보고 심장이 멎는줄만 알았어..

내 목까지 타고 올라오는 너의 이름을..그렇게 잊고 있었던 널..

너와 너무도 닮은 그 남자가 내 앞 계단을 올라가는 뒷모습을 보며

너무도 놀라서..나도 모르게 한순간..

그렇게 힘겹게 지웠다 우기며 묻어둔 네 이름을..부를뻔 했어..

...

* * 야.. * * 야..

이렇게..차마 입에서 나오진 못했지만..계단을 다 올라갔을때까지..

그 남자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그럴리 정말 없겠지만..혹시나..정말 너일까봐서..

아쉬운 미련을 접지 못하고..아니..못내 서운함에 그 자리에 서서

그 사람 지나간 길에 서서 얼마간 멍하니 그냥 서있었다..

참 우스운 일이었던것 같아..그렇게 멍하니 한참을 서있다가 집까지 오면서

난..너와 함께 걷던 그 길..우리 동네에 너와 함께였던..

니 흔적 남아있는 그 공중전화 모두가 다 바로 어제일처럼 다시 떠오르더라

잊고 싶다..다신 생각 안났음 좋겠어..너란 사람..

제발.. 집까지 오는 그 길..다신 그 길로 걸어 오긴 싫다..

너한테 전화를 걸곤 했던 거기..그 공중전화 쳐다 보며 다시 마음 아푸긴 싫다

이젠..제발 잊혀졌음 좋겠어..너란 사람..왜 자꾸만 생각이 나서..

날 아직까지 이렇게 아푸게 하는건지..

제발..영원히 너란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부터..기억까지..

그리고 추억들 모두..없던걸로 지워져 버렸음 좋겠어

두달동안 참 많이도 아파 했는데..한달은 괜찮았는데..

왜 아직..마음은 아푼건지..

나..너무 많이 울어서..나..너무 많이 힘들어서..

슬픈..그리고 힘든 기억은 쉽게 잊혀질꺼라고..

그렇게 믿고 그렇게 믿고 싶었는데..

사람의 기억이란거 참 우습게 잊혀지지 않더라

뭐가 그리 좋은 사람 이었다고..뭐가 그리 추억할게 아직 남았는지..

이러는 내모습..이젠 우스워..

하지만 언젠간..괜찮아지겠지..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이젠...조금은 덜 아프겠지..

널 닮은 사람 우연히 본것 뿐인데 난 왜이리 생각할게 많은건지..

휴..........


서야..* 님이 남겨주신글입니다..



그 사람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 사람과 제가 만들어 두었던 모든 시간의 얘기들을 씹고 되씹으면

아무리힘든 일이 찾아와도 힘들다 말겠지, 이러다 말겠지 라고

해버릴 수 있을 것 같은어느 확신에 이렇게까지 힘이 되어 주시는

그 사람을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척 성실하게 그 사람을 사랑했었고, 순간순간의 기억들을

추억으로 만들 준비를 해가며 우리의 기억들을 지켜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다 생각이 납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다 생각이 납니까.

그렇게까지 노력했던 내가 보고만 계시기 미안하셨는지

하나님 당신께서 그 사랑은 원래 그렇게 만들어 놓으셨으니

좀 그렇고 그때의 그 추억들을 내가 다 가지고 살도록 힘써 주셨나 봅니다.

괜찮습니다.

원래가 이렇게 만들어져 있는데 그걸 아파해 본다고 바뀌어지는 것도 아니고,

만약에 어느 선까지 진심으로 너무나 아파해 그 상대가 돌아올 거면

아마 그 사람은 제 곁을 떠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전 아파하지 않고 이렇게 살게 되어 있으려니 하고 성실하게

그 사람과 제가 만들었던 모든 시간의 얘기들을 씹고 되씹으며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만약 시간이 되돌아가 다시 한 번 그 사람과 손을 마주 잡았을 때

하나님 당신이 넌지시 우리의 미래를 알려주며 이래저래서

그러그러하게 살도록 되어 있으니

차라리 지금 이 손을 놓는 게 어떠하겠니? 하셔도

나는 역시 마주 잡은 손을 놓아버리지 못했을 겁니다.

그 순간 하나님 당신이 도대체 어째서 그렇게 살아가는지

물으신다면 저는 특별히 그 이유를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저 이렇게까지 다 생각나게 해준 사람이니까,

내 생애에 언제 또 이렇게

솔직해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라고 밖에는 말입니다.

그 사람에게 무엇을 바라겠느냐고도 묻지 말아 주십시오.

그 사람 발걸음을 편히 돌려보낼 수 있는 마음 역시 그 사람이

제게 베풀어준 사랑이라고 할 수밖에 없으니까 말입니다.

마지막 얼굴은 왜 보지 않으셨냐고요?

그건 내가 돌아서는 그 사람의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 얼굴을 그 사람에게 보이고싶지 않아서였을 겁니다.

훗날 아주 먼 훗날, 하나님 당신이 다른 생각에 빠져계실 때

더 이상은 만나지면 안되는 우리에게 잠시 눈을 떼고 계셔서

우연히 마주친다 하여도 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그때의 제 표정만은 보이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랬었다는걸,차마 돌아보지 못했던 그때의 내 얼굴이

이랬었다는 걸 보여준다면 아마도보고 있는 그 사람보다

내가 먼저 주저앉아 버릴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러니 하나님, 제발이지 그 사람과 제게서 눈을 떼지 말아주십시오.

부득이 그 사람과 제게서 눈을 떼고 계셔야 한다면

다른 신에게 감시라도 부탁해 주십시오.

그렇게까지 지키고 싶었던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세월이 흘러도 아무리 흘렀어도, 이랬었다는 걸

보여 줄 것만 같아서 말입니다.

그때 그 사람의 발길을 편히 돌려보냈던 내 얼굴이 이랬었다는 걸

보여줘서는 안되는 까닭에 말입니다.


- 원태연 -


























김범수 - 눈물과 바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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