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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편지 203> 소멸의 아름다움

무엇이든 정충영 목사............... 조회 수 625 추천 수 0 2002.05.07 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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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휴지 한 장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겹다. 하지만 병에 걸린 덕분에 나의 행동을 신성(神聖)의 맥락안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건강할 때는 수건으로 아이 얼굴을 닦아주는 일같은 것이 귀찮은 일거리였지만 이제는 그런 식으로 누군가와 내 삶을 나눠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한다. 까마귀가 들판에 내려 앉는 것을 볼 때, 아이가 빵에 버터를 바르는 것을 지켜볼 때, 밭에 심은 콩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하는 늙은 농부의 얼굴을 바라볼 때, 나는 이제 그 순간을 신성한 것으로 인식하게 됐다.ꡑ

이글은 필립 시먼스가 쓴 ‘소멸의 아름다움’(김석희옮김, 나무심는 사람)에 있는 글입니다. 영문학교수로서 또 장래가 촉망되는 문인으로서 생의 활기찬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는 ‘죽어가는 기술ꡑ(Art of dying)을 터득해야 하는 암담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루게릭(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이라는 불치병으로 5년 안에 죽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모든 사람은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언제 죽음이 닥칠지 모른다는 공포가 눈앞에 어런거리는 나날들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어떻게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가를, 허무한  꿈에서 깨어나 어떻게 더 완전한 상태로 일어나게 되는가를 깨닫는다. 우리의 삶이란 어차피 꿈의 좌절, 체력의 저하, 희망의 포기,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부상을 당하거나 병에 걸림 등 모든 것을 잃어 버리는 날들을 맞기 마련이다. 이러한 고통의 날에서 자유하려면 떨어지는(fall)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가장 소중한 것, 성취해야 하는 것, 계획한 것,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마저 놓아 버릴 때에만 가장 완전한 자유를 찾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가 모든 것을 놓아버린 순간 결핍과 불완전속에서 비로소 그의 삶을 온전하고 충만하게 받아 들일 수 있었고  8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죽지 않고 살아서 ‘살아가는 기술ꡑ(Art of living)ꡑ을 터득해 가고 있다고  그는 말하고 있습니다.

자비로 출판되었으나 그 글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그 판매량이 상당한 수준에 오르자 대형 출판사가 판권을 인수하고 출판에 들어가 세계적 베스트셀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핵심적인 내용을 우리 주님께서 벌써 2천년 전에 우리에게 이미 알려주었습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23:12)”,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마10:39)” 우리 주님은 거듭 거듭 우리에게 진리의 말씀을 오늘도 선포하고 계십니다./경북대 정충영 교수 드림(02/05/06)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

* “남산편지"는  경북대 정충영교수(설교은행 운영자 http://bh.knu.ac.kr/~cyjung)가 1주일에 두차례 무료로 보내드리는 예화중심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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