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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에 만들어 놓은 아크릴수세미를 다시 손보고 있는 중이다.
집에서 내가 사용해보니 조금 작아서 그릇 씻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한바퀴만 더 손뜨개를 해서 크기를 키웠다.
40여개는 주변에 계신 분들에게 선물로 드리고 또 남은 수세미는
특별히 전달해 줄 곳이 있어서다. '특별히' 라고 하니 무슨 수세미가
대단하게 여겨지기도 할테지만 마음만은 '특별하게' 가지고 있다.
이왕이면 예쁜 꽃 모양도 내고 과일 모양도 내고 하면 좋으련만
그런 재주는 없는 모양이라서 설거지 하는데 지장만 없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큰 딸은 깔깔 웃으면서 '못난이 수세미'
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다. 내 솜씨에 아주 걸맞는다.
큰 집에는 귀히 쓰는 그릇도 있고 천히 쓰는 그릇도 있다고 했는데
이 수세미는 천히 쓰는 그릇에 속할까? 그렇더라도 이 수세미는
편히 쓰는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다.
<숨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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