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

무엇이든 사과나무............... 조회 수 479 추천 수 0 2002.09.03 01:37:53
.........
시장통 작은 분식점에서 찐빵과 만두를 만들어 파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에서 후두둑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였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그치기는커녕 빗발이 점점 더 굵어지자
어머니는 서둘러 가게를 정리한 뒤 큰길로 나와 우산 두 개를 샀습니다.
그 길로 딸이 다니는 미술학원 앞으로 달려간 어머니는
학원 문을 열려다 말고 잠시 자신의 옷차림을 살폈습니다.
작업복에 낡은 슬리퍼, 앞치마엔 밀가루 반죽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 딸이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 어머니는
건물 아래층에서 강의가 끝나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서성대던 어머니가 문득 3층 학원 창가를 올려다봤을 때,
마침 창가에서 어머니를 내려다보고 있던 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머니는 반갑게 손짓을 했지만
딸은 못본 척 얼른 몸을 숨겼다가 다시 삐죽 고개를 내밀고,
숨겼다가 얼굴을 내밀곤 할 뿐 초라한 엄마가 기다리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그냥 돌아섰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어머니는
딸이 다니는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딸이 부끄러워할 것만 같아 한나절을 망설이던 어머니는
저녁에야 이웃집에 잠시 가게를 맡긴 뒤 딸의 미술학원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전시장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벽에 가득 걸린 그림들을 하나하나 훑어보던 어머니는
어느 그림 앞에서 그만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 제목 붙여진 그 그림에는
밀가루 반죽이 허옇게 묻은 앞치마,
낡은 신발을 신고 학원 앞에서 딸을 기다리던 어머니의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그날 딸은 창문 뒤에 ! 숨어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가슴에 담았던 것입니다.
어느새 어머니 곁으로 다가온 딸이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모녀는 그 그림을 오래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월간 '사과나무' 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4 무엇이든 한국교회 변화는 무엇으로 가능한가? 윤영기 2002-09-09 603
1093 무엇이든 이래서 말씀은 재미있다. 개그콘서트보다 더! 서민식 2002-09-09 689
1092 무엇이든 오늘의 뉴스 스크랩 딩동신문 2002-09-07 614
1091 무엇이든 성석제의 '봉창 두드리기' <3> 다 고마운 일이건만 성석제 2002-09-07 653
1090 무엇이든 성석제의 '봉창 두드리기' <2> 누구를 믿을 것이냐 성석제 2002-09-07 771
1089 무엇이든 성석제의 '봉창 두드리기' <1> 첫눈이 내린 뒤에 성석제 2002-09-07 723
1088 무엇이든 마침내 가이아의 복수가 시작됐다" 추소연 2002-09-07 709
1087 무엇이든 오늘의 뉴스 스크랩 딩동신문 2002-09-06 608
1086 무엇이든 명시감상 -서정주 시인 [1] 바우 2002-09-05 602
1085 무엇이든 왈순아지매 이제 큰일났다. 바우 2002-09-05 574
1084 무엇이든 남의 일이 아니다 임영숙 2002-09-05 579
1083 무엇이든 오늘의 주요 뉴스 스크랩 딩동신문 2002-09-05 1259
1082 무엇이든 [생활단상] 텃 밭 매는 이웃집 할머니의 손길 [2] 이종선 2002-09-05 647
1081 무엇이든 눈병, 눈과 손을 멀리하라 나준식 2002-09-05 546
1080 무엇이든 <충정로에서>`집값폭등` 절망하는 서민들 이시영 2002-09-05 758
1079 무엇이든 <충정로에서>`비전없는 정치` 설 땅 좁다 이태희 2002-09-05 518
1078 무엇이든 653번에 대한 반성문 꿈지킴이 2002-09-04 634
1077 무엇이든 오늘의 뉴스 스크랩 딩동신문 2002-09-04 814
1076 무엇이든 우리 아이가 사라졌어요 라일락 2002-09-04 562
1075 무엇이든 '우화'와 '현실'이 뒤바뀐 교육 현장 안준철 2002-09-03 615
1074 무엇이든 작아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꿈을 안준철 2002-09-03 525
1073 무엇이든 되돌아올 아픔 감내하며 던지는 '돌' 안준철 2002-09-03 598
1072 무엇이든 파란 만년필로 써서 보낸 편지 안준철 2002-09-03 511
1071 무엇이든 학교에서 공문서 위조를 배웠습니다" 안준철 2002-09-03 655
1070 무엇이든 시골학생들의 현실 김혜진 2002-09-03 563
1069 무엇이든 디지털 건망증 박연호 2002-09-03 726
1068 무엇이든 [칼럼니스트No.752] 디지털 건망증 박연호 2002-09-03 1264
» 무엇이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 사과나무 2002-09-03 479
1066 무엇이든 오늘의 주요 뉴스 스크랩 딩동신문 2002-09-03 845
1065 무엇이든 오늘의 주요 뉴스 딩동신문 2002-09-02 634
1064 무엇이든 마태복음11:7-11큰 사람 세례요한 김동호 목사 2002-09-02 859
1063 무엇이든 장애물 앞에서 더 큰 소리 지르기 김재성 목사 2002-09-02 706
1062 무엇이든 민족과 신앙(행 12:21-24) 김진홍 목사 2002-09-02 508
1061 무엇이든 <제200호> 맑은 사람, 착한 사람, 깊은 사람.. 목사딸 2002-09-02 536
1060 무엇이든 삶의 씨앗 - 존 자야하란 교수 박재순 2002-09-02 686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