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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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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연인들의 이야기

무엇이든 오인규............... 조회 수 1128 추천 수 0 2002.04.23 00:20:35
.........
신록의 계절 5월이 다가고 어느새 성큼 6월입니다.
지난 한달간의 내 삶에 대해
조용히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보는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내가 어떤 편견을 가지고 살아왔으며,
얼마나 앞선 판단으로 타인에게 고통을 주었는지?
그리고 함부로 내 기준대로 남을 평가하지는 않았는지.....

오늘은 제가 구독하는 '인포메일'에서 읽었던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 합니다.
제법 이야기가 길 듯도 한데..............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대학교에 어떤 동아리가 있었습니다.
그 동아리의 선배들은 대학생활의 마지막 겨울방학을
사랑하는 대학 동아리 후배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서
후배들에게 같이 산행을 가자고 했답니다.
그런데 후배들은 하나같이 자기의 일을 핑계로
모두 빠쁘다며 못간다고 했습니다.
단 한 명의 후배만 빼구요...............
4학년 선배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후배들에게
많이 서운하고 또 화가 났지만
자신들만이라도 그 한명의 후배와 같이 갔다오기로 했습니다.

겨울이었지만 출발하던 날 날씨는 포근하고 좋은 날씨라서
간단한 음식과 방한장비만을 가지고 갔습니다.
산중턱쯤 올라갔을 때쯤부터
갑자기 날씨가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산을 오르던 다른 등산객들은 모두 중간에서 산행을 포기하였지만,
이 학생들만은 대학생활의 마지막 여행이었기 때문에
빨리 올라갔다가 내려오자며 계속해서 산을 올라갔습니다.
날씨는 점점 더 나빠지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쯤에 다가 간 상태였지만,
우선은 눈보라를 피해야 할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눈보라가 너무 심해서 자칫 잘못하다간
모두 길을 잃을 상황이었습니다.
겨우겨우 산 여기저기를 헤매다가 눈보라를 피할 수 있는
폐허가 되다시피한 조그만 산장을 찾았습니다.
산장은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불을 땔 수 있는 땔감 같은건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밖에는 눈보라가 너무 심하게 불어서 땔감을 구하러
다니기에는 너무 위험했습니다.
몇 시간을 눈보라가 멈추기를 기다리면서 가지고 있던
라디오의 뉴스를 들어봤지만 눈보라가 멈추려면 3~4일이나
지나야 한다는 절망적은 소식 뿐이었습니다

4학년 선배들은 제비뽑기를 해서 한 명을 뽑아
산 아래로 내려보내서 구조요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구조요청을 하러 가다가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얼어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방한장비와 음식들을
그 사람에게 모두 주기로 하고 나머지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제비뽑기는 종이에 동그라미가 표시된 사람이 뽑히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각자 종이를 하나씩 뽑아 들었고 한 명의 후배에게 먼저 종이를
펼쳐보라고 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후배가 뽑은 종이에는 동그라미가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선배들은 그 후배에게 약속대로 자신들의 방한복과
남은 마지막 음식 모두를 챙겨서 산 아래로  내려 보냈습니다.

후배는 산 여기저기를 하루가 넘도록 헤매다 겨우 산 아래로
내려와서 구조요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조대는 산장의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눈보라도 너무 심했기 때문에
눈보라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기 전에는
구조를 하러 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후배는 혼자서라도 다시 올라간다고 했지만 자신도
탈진한 상태라 치료를 받으며 눈보라가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나흘 정도가 지난 후 눈보라는 잠잠해지고
구조대원들과 후배는 산으로 선배들을 찾으러 올라갔습니다.
저녁쯤 되어서야 그들을 산 정상 가까이에 있는 산장에서
발견하였습니다.
그들은 불을 지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 중 불에 탈 수
있는 것을은 모두 불에 집어넣었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불 주위를 빙 둘러앉아 자신들의 몸을 꼭 붙힌 채로
서로 손을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벌써 불은 꺼진지 오래되었고
그들은 모두 얼어 죽어 있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그들을 하나하나 후송하려고 잡은 손들을
떼어 놓는데 모두의 손에는 종이가 하나씩 접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종이들을 모두 펴 보았는데 그 종이에는 모두 동그라미가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닥쳐 올 죽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후 그들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이 노래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네
길은 험하고 비바람 거세도 서로를 위하여
눈보라 속에도 손목을 꼭잡고
따스한 온기를 나누리
이 세상 모든 것
내게서 멀어져가도
언제까지나 너만은 내게 남으리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네
------------------------------------------------------------

6월 한달도
내내 즐거운 일들과 기쁨이 함께 하시길 소원합니다...........

                                                      교무실에서
                                                      오인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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