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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고구마 씹어 먹다가 체한 기분으로 씁니다.

가족글방 백인학 목사............... 조회 수 12 추천 수 0 2026.02.18 08:11:12
.........
글쎄요. 저는 이런 글을 쓰는게 무가치한 거 같기도 하고, 고구마 씹어 먹다가 체한 기분으로 씁니다.
왜냐하면 너무 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복잡하게 빙빙돌려가며 많은 말들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참 전부터 '이건 아니다. 문제가 많다.'라는 걸 다들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걸 그냥 일반성도들의 헌신으로 감당하며 버텨온거 뿐입니다.
우선 목회자 노후, 사례, 생계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언제까지 지교회에 헌금, 교인들의 감당으로 그걸 다 해결하려 하는 걸까요?
교단에서 개개인의 목회자에 대해서 50만원이건 100만원이건 각 교회가 연합을 잘해서 도울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조금이라도 나아질 여지가 있습니다.
근데 각 교회별로도 사실상 각자 도생이지요. 그리고 그 부담이 그대로 당장 함께 있는 교인에게 꽂힙니다. "믿음이 없다. 헌신이 부족하다. 등등....."
근데 뉴스보시면 아시잖아요. 막상 교인중에도 빚없이 정말 돈이 제법 여유가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대출금 값느라 정신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그럼 여기서 또 "믿음이 없다?" 이게 이미 말이 안되는게 지금 목회자들 생계문제도 어떤 면에서는 단지 믿음으로 따지면 세속적인 면이 있는 겁니다. 성경 연구는 익숙해진 분들에게는 나름 기쁨을 주는 요소가 있지요. 지식독점적인 측면도 없지않아 있구요. 그런 장점들도 모자라서 (개인이 신학, 인문학 소양을 더 많이 누리는 특권) 여기서 경제적 문제까지 교인들의 헌신으로 다 처리한다? 이건 문제가 있는 겁니다.
인문학의 대가 였던 인물들 중에는 가난을 각오하고 그 일을 수행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치 그 일에 사로잡힌 듯 붙들려서요. 그나마 유명해진 인물도 죽고나서야 그 저작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경우들이 많았구요.
저도 목회자도 사람으로써 가급적 고생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학이나 인문학 계열을 하겠다는 것은 이미 고생할 걸 각오하고 그 길에 들어선 것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원래 그렇다. 교인들이 다 참고 인내하고 견뎌야 한다."
이런 논리를 목회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 겁니다.
굳이 제일 큰 문제라면 시스템이 문제라면서 실제로 몇 십년동안 개혁한게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담이 그대로 "여러분이 헌신해주어야 교회가 유지됩니다." 이걸로 그동안 퉁치고 버틴 겪인 겁니다.
근본 시스템 개혁이 없으니 밑빠진 독에 물붙기였던거고 사람들이 나이들고 지치면서 이제는 못 견디겠는겁니다. 일반 교인 중에도 자기 노후 준비 잘 된 사람 별로 없습니다. 자식 결혼이라도 하면 그 엄청난 집값 대주고 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는게 현실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교단에서 선견지명을 발휘해서 목회자 공동 연금을 만들거나 해야 했던건데 그런건 안 했다는 겁니다. 그래놓고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여러분이 믿음으로 다 견디고 헌신해야 합니다." 이러고 있으니 답이 없는 것이지요.
저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라는 소설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1차대전때 참호전과 화력의 발달로 더이상 돌격전술이 통하지 않는데, 여전히 옛날 전술책에 빠져있던 지휘관들은 지속적인 돌격을 고집했고 거기서 병사들만 수십만명씩 죽어나갔습니다.
이런 무의미한 상황에 왜 그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현지사수를 고집하며 고통받아야 할까요? 근본적인 개혁을 시도조차 하지 않은 윗분들의 책임이 큽니다. 우선 사람을 살리고 보는게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이 교회이니까요.
고통을 여전히 성도들의 헌신으로 감당하겠다는 건데 지금 상황은 참호속에서 견디는 병사와 별차이가 없습니다.
정확히 전투명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뒤늦게 영국의 고위 지휘관이 포탄이 100만발 넘게떨어진 지역을 함락 후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이런 말을 했다지요.
"이런 끔찍한 곳에 소중한 우리 병사들을 집어놓고 고작 이 땅을 차지한거라고?"
그러자 운전병이 말했습니다.
"그나마 전투가 끝난 이곳은 천국인거고 앞에 있는 병사들이야말로 지옥에 있습니다."
실제로 비까지 내리면 땅이 진흙이 되면서 돌격할 때, 미끄러지고 발이 푹푹 빠졌으며, 포탄 떨어진 곳에 물이 고이면 그곳에서 병사들은 익사하고 죽었지요.
언제까지 뒷짐지고 뒤에서 지휘만 하면서 전진하라고 하는 장교식 사역을 하실건가요? 옛날 전술이나 다름없는 아이디얼한 신학책을 근거로 말입니다.
저는 학원가에서 일해봐서 알지만 아랫세대로 내려갈수록 더 논리적인 교육을 받았습니다. 보다 논리가 강조되는 교육을 받았지요.
그들은 그렇게 자랐고 그렇게 교육받았습니다. "그걸 두고 여전히 현지사수 믿음으로 버텨라?"
어림도 없는 소리입니다. 특히 이들은 입시제도에서 부터 더 치열하게 교육받아서 조금이라도 남이 더 유리해보이는 불공평해 보이는 모습이 보이면 잘 견디지 못합니다.
말이 안되는 걸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근데 여전히 소교황제로 불리는 담임목사제를 고집하며 시스템을 운영한다? 그나마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만 이루어진 곳이 그걸 감당하며 자리 지켜줄지는 모르나 그나마 그런 사람들도 이단으로 자꾸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위로점도 나누겠습니다. 특히 젊은 목회자분이나 여러 고생하셨던 분들은 지금 힘든 것이 여러분 탓이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따라서 자학하는 태도는 버리시기 바랍니다.
먼저 교단 단위로 시스템 개혁부터 제대로 하고 내려놓을 거 내려놓은 뒤, 교인들에게 돌아오라. 사랑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말해야 할 것입니다. 틀이 잘못되었는데 사람 갈아넣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개혁이 없는데 여전히 "믿음으로 견디세요?" 이거 자체가 이미 목회자에게도 말이 안되는게 특히 힘없는 목사들에게도 똑같이 강요된게 이거 아니었나요? "믿음으로 견디세요!" "개척 알아서 하세요."
애시당초 목사들끼리 서로 사랑하면 뭔가 교단 단위로 연금을 만들던가 뭘 했어야지요. 그걸 안해놓고 왜 일반 교인들이 믿음이 없네. 세속적이네. 문제가 많네. 이러시는건지....... 우리도 살기 힘든 세상에 뭘 어쩌라는건지.......
본인들도 세속적인 면이 있는 마당에 일반교인은 그런 면이 없을까요? 어떻게 그런 수준을 바랄 수가 있는건가요?
'돈도 잘 벌면서 사회생활도 잘하고 성경도 잘 알고 기도하면서 자신한테 고분고분한 사람.'
이런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세뇌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할거 같습니다. 마치 히틀러가 세뇌시키고 훈련시켜서 전쟁머신이 된 군인들처럼 말입니다.
근데 이건 사실상 예수 믿는게 아니잖아요.
지금 그나마 교회에 있는 20대 부디 잘 관리하십시오. 혹사시키지 마시구요. 나중에 30, 40되면 기계가 아닌이상 상당수 번아웃오고 교회에 관심없어지고 그렇게 그냥 인간관계에 묶여서 그 자리 지키기나 하는 상태가 됩니다.
젊은 사람들은 조건이 안되니 결혼까지 포기하는 마당에 여전히 예전 스타일의 교회를 꿈꾸고 반복하려 한다는게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설교도 그렇습니다. 분명 배우는 바가 있기는 하지요. 그런데요. 결국 교회에 자리잡게 하는건 그 자리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야 가능합니다. 설교 스타일은 1,2년이면 적응하거나 아니면 잘 모르면 모르는데로 자리지키고 있는 겁니다. 사람이 좋아야 그 안에 정착하는 겁니다.
목회자 설교 탓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 번 중대형교회 자리잡으면 그나마 거기 몰리는 것도 이미 그곳에 그래도 염치 있고 상대 입장도 생각하는 사람 숫자가 좀 많다는 이야기 일 수 있습니다. 아니면 그나마 개인주의적으로라도 귀찮게 안한다거나요.
교인들이 세속적이어서 편하고 더 그런 곳에 몰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혼 잘하려고 가는 사람들 진짜로 있어요. 그래서 강남에 있는 교회나 기타 서울지역의 대형교회 가는 것이지요.
근데 목회자 분들도 스스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나는 세속적이지 않은가?'
'나도 가족부터 기본적인 것들 다 채움받으면서 사역하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하지 않은가? 그런 이유로 성도들 불편하게 까지 하면서 내 목표 내 것을 채우려 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무튼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저도 목회자들이 쓸데없는 고생을 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들 잘 지냈으면 좋겠구요. 근데 너무 옛날식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고 자체 개혁은 안하면서 교인들 가지고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디까지나 개인생각) 함부로 교회나가서 정착하라고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워낙 시대에 맞지 않고 문제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그 사람이 다칠까봐 추천못하겠습니다.
사람이 교회인거고 사람이 먼저 무사해야 하는게 맞으니까요. 시스템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그럼 또 그러죠. 인본주의? 하나님 사랑이 이웃사랑으로 나와야 진짜인건데 이게 인본주의인걸까요? 고구마먹다 채하는거 같은 글 (계속 다람쥐 채바퀴 돌듯 똑같기 때문에) 쓰는거 지겹습니다. 부디 한 사람이라도 덜 다치기 바랍니다. 목회자까지 다 포함해서요. 그러니 괜히 신학교도 함부로 가지 마세요. 지금 상황은 너무 어려운 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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