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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정리 (잠언)

정원............... 조회 수 1407 추천 수 0 2003.12.09 11:13:59
.........

[글방233] 폐업정리 (잠언)

 

아내가 자주 가는 시장의 옷가게가 있습니다.
이 곳은 옷을 아주 싸게 팝니다.
백화점이나 이마트 같은 곳의 반 값으로 팝니다.

한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산 예원이의 떡볶이 코트가
보통은 10만원 정도하는 것이라는 데 만 이천원에 샀습니다.
하지만 모양도 아주 예쁘고 좋지요.
그래서 아내는 옷을 살 일이 있으면 항상 그곳으로 갑니다.

그런데 아내가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 곳이 장사가 안되는지 폐업 정리를 한다고 써붙였던 것입니다.
아내는 "이렇게 싼 데가 없는데.. 어떡하지.."
하면서 아쉬워했습니다.

하지만 폐업정리를 시작한지가 일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계속 폐업정리 팻말을 붙여놓고
장사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아마 정리할 것이 너무나.. 너무나.. 무지하게 많은 모양입니다.
그 정리는 언제 끝이 날까요..
10년? 20년? 아니면 주님 오실 때까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처럼
"폐업 정리"라고 써붙이고
그렇게 하루 하루 사는 것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마치 오늘 다 정리할 것같은
그러한 마음으로
주님 오실 때 까지 살면 참 좋지 않을까요.

오늘을 우리 삶의 마지막 날로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사랑하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용서하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인내하며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는 기분으로
잠자리에서 눈을 감는 것..

그렇게 날마다 우리의 삶을 정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영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폐업정리 팻말을 보며
잠시 스쳐지나갔던 생각 한 토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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