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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크루테스의 침대

이정수............... 조회 수 1658 추천 수 0 2003.10.22 0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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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263. 프로크루테스의 침대

그리스 신화에 프로크루테스(Procrutes)라는 흉악 무도한 도적놈 이야기가 있습니다. 프로크루테스는 키가 구척이고, 잔인하고, 머리도 좋은 교활한 도적놈이었습니다. 그 놈은 쇠 침대를 하나 마련해 놓고, 고개 마루를 지키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그 쇠 침대에 눕히고, 그 침대에 꼭 맞는 사람은 살려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쇠 침대보다 긴 사람은 짤라 죽이고, 짧은 사람은 늘려 죽이고, 재물을 빼았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쇠 침대에 꼭 맞는 사람이 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겠습니까? 결국 모두 잡아죽이겠다는 소리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 못된 도적놈은 그리하다가 테세우스라는 영웅을 만나 자기 자신의 침대에 눕혀져 찢겨 죽었습니다.

이 신화에서 프로크루테스의 침대(Procrustean Bed)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과 잣대를 딱 세워 놓고, 다른 사람을 자기의 기준과 잣대에 맞추어 평가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화를 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의기소침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불평하고 불만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괴로워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부모형제, 친구, 이웃, 직장 동료,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나의 기준과 나의 잣대에 따라주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내가 만든 프로크루테스의 쇠 침대에 맞추려하니까 내 속이 시끄러운 것입니다.

내 기준과 잣대에 맞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나 역시 다른 사람의 기준과 잣대에 맞추어 살 수 없는 존재 아닙니까?. 내 속에 있는 프로크루테스의 침대, 그리고 네 속에 있는 프로크루테스의 침대를 부셔버려야 평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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