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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과 성인

성 바오로............... 조회 수 827 추천 수 0 2004.03.31 17: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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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둘이 양을 훔친 죄로 'Sheep Thief'(양 도둑)의 약자, S.T를 이마에 새기고 다녀야 했다. 형제 중 하나는 그 오명을 감추기 위해 외지에 가서 신분을 숨기고 살려고 했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그 이상한 글자가 뭐냐고 물었고, 그는 정신적 괴로움에 시달리며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는 끝내 비통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 맺힌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또 다른 한 사람은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양을 훔쳤다는 사실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그러므로 여기 남아서 나 자신과 내 이웃으로부터 다시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십 년이 흐르면서 그의 성실성은 온 마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하루는 외지 사람이 마을에 들어왔다가 이마에 글자가 새겨진 노인을 보게 되었다. 그는 마을 사람 하나를 붙잡고 그게 무슨 뜻인지 물어 보았다.
"오래 전 일이었지, 자세하게는 생각나지 않는데 그 두 글자는 'saint'(성인)의 약자지, 아마."

-「잠깐만요」, J.모러스, 성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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