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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약수역 꽃가게 이야기

약수역............... 조회 수 1346 추천 수 0 2004.07.12 2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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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유리로 둘러 쌓여 있는 나의 작은 공간, 가게 안에 앉아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오늘도 나는 가게에 앉아 그들을 바라본다. 서로 다른 표정과 발걸음으로 각자의 길을 향하고 있는 사람들. 같은 길을 지나다니지만 모두가 다른 생각과 목적을 가지고 이 가게 앞을 지나가고 있을 것이다. '저 사람은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저 아가씨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나보다' 사람들을 보면서 한참 나만의 생각으로 빠져들고 있을 때였다.

선뜻 들어서지도 못하고 꽃집 앞을 서성이는 학생들. 장충 고등학교 학생인가보다. 1 학년쯤 되었을까? 덩치도 크고 혼자가 아님에도 어딘가 모르게 수줍어하는 듯한 남학생 세 명이 조심스럽게 발을 들여 논다. "저, 다음달 15일에 장미꽃 50송이를 사려면 가격이 얼만가요?"
"야 이 녀석아, 그때가 되려면 아직 한 달도 넘게 남았는데 그때 꽃값을 지금 내가 어떻게 아니?" 조금은 짓궂게 그러나 친근한 목소리로 함께 일하는 친구가 그들의 말을 받아준다.
금새 그들의 얼굴이 홍당무가 된다. 계산기까지 손에 들고 서있는 모습이 돈은 넉넉하지 않으나 누군가에게 꽃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은가보다. 내가 얼른 나선다. "응, 가격은 아직 모르지만 학생들이니까 잘해 줄께 걱정말고 그때 와"
들어올 때와 달리 지고 왔던 무거운 걱정의 보따리를 내려놓았다는 듯이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고 학생들은 신이 나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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