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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감사인가 고난인가?

차영동............... 조회 수 932 추천 수 0 2004.09.08 13: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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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의 집에 함께 살고 있는 J씨의 이야기입니다. J씨는 뺑소니 차에 머리를 다쳐서 정신분열증과 반신불수가 되었습니다. J씨를 처음 공동체로 데려 왔을 때 그는 힘이 넘쳐나서 옷장을 부서뜨리고, 문고리를 당겨서 망가뜨려 놓고, 사람들을 발로 차며, 자신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면 주먹으로 때리는가 하면 양치질 할 땐 칫솔을 질근질근 씹어먹고, 세숫대야를 걷어차고......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J씨의 증세가 우리 인생들이 하나님 앞에 불순종하는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4개월이 지난 어느 날 J씨를 데리고 정신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신경 안정제를 받아왔습니다. 신경 안정제를 먹으면 난폭한 행동이 수정될 것을 기대하면서......
그런데 약을 3일 동안 먹었는데 어찌 된일인지 그는 지금까지 했던 행동보다 더 난폭해지고 눈빛이 충혈되고 얼굴에는 분노와 증오심으로 가득한 것이었습니다.
4일 째 되던 날 저는 더 이상 그의 난폭함을 약으로 다스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기도의 힘으로, 약의 힘으로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사람, 그렇다고 연로하신 부모님들께 황소처럼 힘을 쓰는 그를 다시 돌려보낼 수도 없고, 데리고 잇을 수도 없고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J씨가 왜 그렇게 주기적으로 난폭해질까? 여러 가지를 임상적으로 주시하는 동안 아주 재미있고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 식구들이 한달에 한 두 번 고기를 먹는다거나 기름진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영양가가 있는 음식물을 먹을 때면 예외없이 J씨의 행동이 난폭하게 바뀌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 칼로리 음식, 저 지방 음식을 계속적으로 주면 아주 얌전해졌습니다. 얌전해진 J씨, 힘이 없는 J씨가 안타까워 밥을 많이 주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일 경우 그날은 어김없이 그의 난폭한 행동들이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서 J씨는 뇌의 혈관이 막혀서 피의 순환이 잘 안되면 정신질환 증세가 중해진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간사님에게 욕하고, 세숫대야를 걷어차고, 눈에 핏발까지 세우며 모든 사람들을 미워하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떤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러다가 음식을 줄이거나 기름진 음식을 며칠 동안 주지 않으면 또 말이 없고 순한 양처럼 수긍하고 감사하는 J씨를 보면서 우리 인생들의 역사, 우리 개인의 삶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J씨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고난만 벗어나도록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순종을 다짐하고는 고난에서 벗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불순종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 아닙니까? 힘이 없어 고기를 주어 먹게 하면 그 고기의 힘 때문에 사람을 괴롭히고, 교만함으로 인하여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고통과 아픔을 주는 그래서 하나님이 징계하면 그 징계가 가혹하다고 하나님은 불공평하다고 말해 버리는......
잘되고 건강한 때일수록 형통한 때일수록 사람들은 왜 겸손해지지 못하는 걸까요?
-밀알보 / 차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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