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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정수............... 조회 수 1408 추천 수 0 2005.05.16 19: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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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327.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한 겨울, 지방 소도시 시외 버스 정류소. 사람들이 차에 오릅니다. 박카스 사세요, 오징어 땅콩 사세요, 따끈한 커피 사세요 하는 잡상인들을 내려놓고 버스는 한적한 시골길을 달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험상궂은 세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한 남자는 버스 기사에게로 가고, 다른 두 남자는 밍크 코트를 입은 어떤 여자의 돈 가방을 빼앗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버스 승객들을 향하여 다들 꼼짝 말고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위협하였습니다. 여자는 안 된다고 울부짖었습니다. 좀 도와 달라고 하소연하였습니다. 그러나 버스 승객 어느 누구도 도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를 겁에 질려 내 몰라 라 창 밖만 내다 볼 뿐이었습니다.

그 때 검정 색 작업복에 파리하게 보이는 한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멈추시오, 백주 대낮에 이 무슨 짓이오, 어서 그 여자를 놔주고 내리시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세 남자는 같잖다는 듯 빙글빙글 비웃으며 그 청년에게 다가가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너 오늘 죽고 싶어! 하며 주먹질 발길질로 그 청년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마구 때렸습니다. 몰매를 맞으면서 그 청년은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누구십니까? 이 사람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우리들은 수적으로 이 사람들보다 우세합니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 사람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이 사람들을 얼마든지 물리칠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우리의 공포심을 이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 사람들의 단련된 주먹질이나 발길질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 우리가 누굽니까? 우리가 그래도 사람 아닙니까? 이런 꼴을 보고도 내 몰라 라 하는 것은 결코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버스 바닥에 피투성이가 된 채 엎드려 있는 이 파리한 청년의 외침이 버스 안에 소용돌이 쳤습니다. 그 외침이 겁에 질린 버스 승객들 가슴속에 벼락 같이 울렸습니다. 버스 승객 중 한 사람, 한 사람,....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잠시 후, 버스 승객 모두가 일어섰습니다. 일어선 버스 승객들의 눈엔 그 험상궂은 세 남자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심 같은 것은 이미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상황은 오히려 역전되었습니다. 그 세 남자의 눈엔 당황과 공포의 빛이 역력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들이 한 두 사람이면 몰라도 버스 승객 전체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버스 기사는 허리를 쭉 펴고 가까운 파출소 앞에 버스를 댔습니다. 그 세 남자는 꼼짝없이 감옥으로 향하였습니다.
<참고: 조해일, 심리학자들>

댓글 '1'

양34

2010.12.08 12:55:52

용감한 청년이로고....나에게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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