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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눈에 비친 자비심

작자미상............... 조회 수 1867 추천 수 0 2007.07.21 18:14:53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눈에 비친 자비심

  여러 해 전, 미국 북부 버지니아 주에서의 일이다. 어느 몹시 추운 저녁에 한 노인이
강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강은 무릎 정도의 깊이였지만 군데군데 얼어
있어서 함부로 건널 수가 없었다.
  혹독한 추위 때문에 노인의 수염이 고드름처럼 얼어서 반짝였다. 춥고 지루한
기다림이 계속되었다. 살을 에는 듯한 북풍한설 속에서 노인의 몸은 점점 뻣뻣하게
얼어갔다.
  그때 노인은 얼어붙은 길 저편을 질주해 오는 흐릿한 말발굽 소리들을 들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말을 탄 사람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말을 얻어타면 쉽게 강을 건널
수 있을 것 같았다. 노인은 초조해 하며 몇 명의 신사들이 말을 타고 모퉁이를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첫 번째 사람이 앞을 지나가는 데도 노인은 도움을 청하려는 아무런 손짓도
시도하지 않았다. 두 번째 사람이 지나가고, 이어서 세 번째 사람이 지나갔다. 노인은
계속해서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마침내 마지막 사람이 눈사람처럼 서 있는 노인
앞으로 말을 타고 다가왔다. 이 신사가 가까이 오자 노인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님, 이 노인을 강 건너까지 태워다 주시겠습니까? 걸어서는 건너갈 수가
없군요."
  말의 고삐를 늦추며 그 사람이 말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어서 올라타세요."
  노인의 몸이 얼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걸 알고 그 신사는 말에서 내려
노인이 말에 올라타는 것을 도와 주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노인을 강 건너로 데려다
주었을 뿐 아니라 몇 킬로미터 떨어진 노인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태워다 주었다.
  작고 안락한 노인의 오두막에 도착했을 때 말에 탄 신사가 호기심에 차서 물었다.
  "노인장,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말을 타고 지나갈 때는 아무런 부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까이 가자 얼른 태워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것이 무척
궁금하군요. 이토록 추운 겨울날 밤에 당신은 계속 기다렸다가 맨 마지막에 오는
나에게 말을 태워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만일 내가 거절했다면 당신은 그곳에 그냥
남겨졌을 것 아닙니까?"
  노인은 천천히 말에서 내린 뒤 그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이 지방에서 오랫동안 살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사람들을 잘 안다고
믿고 있지요."
  노인은 계속해서 말했다.
  "나는 말을 타고 오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 처지에
아무런 관심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태워 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눈을 보았을 때 나는 그곳에 친절과 자비심이
비친 것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때 나는 알았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마음이 곤경에
처한 나를 도와 주리라는 걸 말입니다."
  그 신사는 노인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는 노인에게 말했다.
  "당신이 해주신 얘기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내 자신의 생각에
열중하느라 다른 사람들의 불행한 처지를 망각하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말을 마치고 미국 제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은 말을 몰고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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