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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그릇

박란희............... 조회 수 2235 추천 수 0 2007.10.11 11:22:28
.........
저희 집에는 깨진 그릇이 몇 개 있습니다. 다른 것은 이가 약간 나간 정도이지만 딸아이 향유가 초
등학교 2학년 때 빚은 접시는 한 귀퉁이가 완전히 깨져 버렸습니다. 이 그릇은 향유가 시집을 갈 때
꼭 가져가겠다고 말한 몇 가지 물건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 귀한 접시를 제가 사용하다가
깨뜨려 버린 것입니다. 떨어져 나간 조각을 찾다가 포기하고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깨지지 않은 더 예쁜 그릇들이 진열대 위에 있지만 못생기고 투박한 이 그릇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
는 제 딸이 빚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릇 안에는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그릇을 버리면 이 사랑마저 버리는 것이 되는 것 같아 제 수명을 다할 때까지 쓰기로 했습니다. 그
그릇에다 토스트를 구워 담기도 하고, 약간의 과일을 놓기도 하며, 누구라도 와서 고기라도 굽게
되면 상추 몇 포기와 고추를 놓기도 합니다.
한 귀퉁이가 깨져 버린 질그릇의 투박함이 제게도 있습니다. 이미 깨져 사용할 수 없는 그 그릇을
차마 내버리지 못함은 그 안에 저를 향한 주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매일 감사합니다.
「한빛이네 이야기」/ 박란희

댓글 '1'

생플

2008.04.07 02: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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