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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줄 수 없는 소원?

김종건............... 조회 수 1888 추천 수 0 2008.08.28 22: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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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월 된 아들놈은 색깔 중에서 빨간 색을 제일 좋아합니다. 풍선도 꼭 빨간 색을 고르고, 티셔츠도 빨간 색 무늬가 들어간 것을 즐겨 입습니다. 장난감 자동차도 빨간 색인 불자동차만 여럿입니다. 평소에 자주 떼를 쓰는 아이는 아니지만 동네 문방구나 장난감 가게 앞을 지나가다 빨간 색 차가 보이기라도 하면 사정없이 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휴일에 공원에 놀러갔는데, 소변이 마렵다고 해서 화장실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색깔 때문에 문제가 생기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아이가 파란 색이 아닌 빨간 색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남녀 화장실을 구분하는 표지 색깔이 남자는 파란 색으로, 여자는 빨간 색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어린아이니 어디로 들어간들 큰 문제가 되겠습니까마는 보호자가 꼭 따라붙어야 하는 이 어린아이 옆에 엄마가 아닌 아빠가 서 있었다는 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가 아무리 어리고 시간이 걸려도 가능한한 강압적인 실력행사는 하지 않아야겠다는 것이 큰아이를 키우면서 얻은 어설픈 아빠의 결심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심은 무참히 무너졌습니다. 화장실 앞에서 나름대로 쉽게 설명을 하고 설득하길 20여 분, 나도 아이도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비지땀을 흘려야 했지만, 아이의 고집은 열리지 않는 철옹성 같았습니다. 결국 발버둥치는 아이를 안고 돌아섰습니다. 아무리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이라 해도 분명 들어줄 수 없는 소원이 있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말입니다.
- 김종건, 서울시 노원구 상계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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