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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 모처럼 고향을 다녀와서

김진홍............... 조회 수 1378 추천 수 0 2004.12.05 18: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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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 고향인 경북 청송을 다녀왔다. 먼저 그 먼 길을 당일에 다녀올 수 있게 사방에 길이 잘 뚫린 것에 감탄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나라의 경제 사정이 어려운 중에서도 사방에 길을 이렇게나 시원스레 닦아준 정부에 대하여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했다.

어제의 고향 나들이는 어제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청송 화목교회의 기념 예배에 설교자로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1904년 11월 23일에 창립된 화목교회는 지난 100년간에 숱한 인재를 길렀고 청송 골짜기에 기독교가 뿌리를 내리게 하는 일에 쓰임 받은 교회이다. 어제 행사에서 특히 감명 깊었던 바는 일제시대에 화목교회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일제에 항거하는 저항운동을 하였던 역사와 6ㆍ25 전란 때에 교회의 교역자가 북한 인민군들에게 창으로 열아홉 군데나 찔린 채로 순교한 일에 대한 회고였다.
특히 그때 순교한 엄주성 강도사의 아들이 이제는 목사가 되어 순교자 가족으로서 기념패를 받게 된 모습이 감동스러웠다. 그런 중에 더욱 감동스러웠던 것은 지난 100년간의 역사 보고에서 일제에 항거하였던 자취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일제에 굴복하고 변절하고 신사참배를 하였던 역사까지 솔직하게 밝히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큰 은혜가 되었다.

지난날의 자랑스러운 모습만이 아니고 부끄러웠던 역사까지 솔직히 시인하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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