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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네집 올해의 설은 천안 좋은이 외가집에서 보냈습니다.
11일 오전 10시차를 타고 나가기 위해 정류장에 올라갔는데 전날 내린 눈으로 차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길에 커브가 많다보니 눈이 조금만 쌓여도 버스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난감했습니다. 기차표는 11시 30분차를 예약했는데...
지나가는 차를 잡아 타보려고도 했는데, 길이 미끄러워 그나마 지나가는 차도 없었습니다. 10시 30분까지 차를 기다리다가 하는 수 없이 갈릴리마을 최간사님에게 전화를 해서 티코로 판암동까지만 태워다 달라고 부탁했더니 금방 차를 끌고 올라오셨습니다.
방아실까지 나오니 세상에... 대전쪽엔 눈이 거의 오지 않아서 길이 말짱했습니다. 판암동에서 버스를 타고 대전역까지 오니 기차시간 까지는 10여분의 여유시간이 남았습니다.
반듯한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 있는 아파트단지는 언제봐도 삭막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네모 반듯반듯한 사각의 공간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좋은이 와삼촌 가족과 외할머니가 오셔서 설 명절을 보냈습니다. 좋은이 밝은이는 소명, 예은이와 머리에 땀이 나도록 신나게 놀았습니다.
설이지만 낯선곳에서 마땅히 갈곳도 없고 텔레비젼에서 하는 영화만 여러편 보고 가지고 간 책을 두권 읽으며 설을 보냈습니다.
13일 오전 11시 천안 고속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