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다녀왔다. 아는 사모님이 인도해 주시는 가운데 하늘공원이라는 데를 올라갔다. 알고 보니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를 그렇게 공원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놀라운 일이다. '그럼, 지금 내가 밟고 서 있는 이 흙 다음에는 쓰레기가 산을 이룬거란 말야?' 한 분은 제주도에 온 것 같다고 하셨고 널따란 초원이 정말 그리 보였다.
갖가지 봄 꽃들이 이미 피었다 진 흔적이 있고 다투어 계속해서 피어나고 있는 이름 모를 꽃들이 마음을 빼앗았다. 사이사이 나있는 길을 따라 걷다가 내 무릎만큼 자라 있는 해바라기밭을 발견했다. 미니 해바라기라고 설명을 해주신다. 키가 큰 해바라기만 보다가 저렇게 작은 해바라기가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지 모르겠다.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됐다. 가족들, 할머니 할아버지들, 다정한 연인들...이곳 저곳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하늘공원을 걷고 있는 많은 분들이 참 정겹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오면 참 좋아할 것 같다. 다음엔 아이들 데리고 한 번 와야지 다짐했다.
걸어서 평화의 공원으로 내려와 호수가 보이는 나무 그늘 의자에 잠시 앉아 쉬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은 다섯개의 공원이 있다고 한다. 언젠가 다 둘러볼 기회가 있었으면 싶다.
우와~! 발 아퍼! 여름샌달을 신었더니 얼마나 발이 아프던지...다음엔 아예 운동화로 무장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