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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작은아덜 최용남. 손녀 최밝은. 큰메느리 이인숙. 큰아들 최용우 .손녀 최좋은. 작은메누리 박주례. 그리고 양순례 집사
6월 29일 토요일 오후 2시 서대전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전남 장성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가방을 끌고 아이들 손을 잡고 주렁주렁 매고 달고 차를 여러번 갈아타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내내 '차 타령'을 해댔습니다. 운전면허가 없을때는 남자가 면허증도 없다고 구박을 하더니, 면허증을 따니까 이제는 차타령을 합니다. 어쨋든 이번 기차여행이 마지막 여행이 되기를 바란답니다. 다음부터는 기사(남편)딸린 자가용을 타고 편하게 다니고 싶답니다.
29일 저녁! 월드컵 터키와의 일전을 보았습니다.
"어머니, 축구 때문에 연속극도 못보시고 심심해서 어쩐데요?"
"말 마라..나도 붉은악마다. 축구 끝나면 이제 심심해서 어쩐데야?"
월드컵의 열풍은 축구가 뭔지도 모르는 산골짜기 할머니에게까지 거세게 불었나 봅니다. 참 대단합니다.
우리나라의 지난 경기중 박지성이 골을 터뜨리자 TV에는 열광하는 관중, 선수, 감독을 막 번갈아 보여 주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런던 중 히딩크의 기뻐하는 특유의 제스쳐가 화면에 나오자 좋은이 할머니 한마디.
좋은이 할머니 : "우리나라가 뽈을 넣었는데, 저 외국사람이 왜 저리 좋아하냐?"
나: "저 사람이 우리나라 감독이예요"
좋은이할머니: "오매나, 그래? 어째 꼭 외국사람같이 생겼디야?"
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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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를 고향 모교인 장사교회에서 드렸습니다.
설교에 큰 은혜 받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모처럼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녁 늦게 아우 부부가 광주에서 왔습니다.
낮에 실컷 자고 밤 10시까지 작은아빠, 작은 엄마를 기다린 밝은이의 환영 세레모니가 기가 막혔습니다. 밝은이는 아빠 엄마보다도 더 작은아빠, 작은엄마를 좋아합니다. 잠 잘 때도 작은엄마,작은아빠 사이에서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느새 엄마 옆에 누워 있었습니다. 작은엄마는 배신을 때렸다고(?) 밝은이에게 눈을 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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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64회 생신이자 밝은이의 생일(29일)이라고 국가에서 임시 공휴일로 선포한 날 (아닌가?) 아침. 케익 한개 놓고 초 64개 +5개 를 꽂고 어머니의 생신 축하 +밝은이의 생일 축하 + 월드컵 4강 기념식을 엄숙하게 진행 했습니다. 그리고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점심은 장사교회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약수리에 있는 기가막힌 분위기의 '이뭣고' 야외 가든에서 삼계탕을 대접해 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내내 놀다가 장성역에서 4시 23분 기차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