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숙이와 용우가 사는 집 마당에 있는 장독대의 모습을 매월 1일에 찍습니다^^"

엄마 마음

해바라기 이인숙............... 조회 수 1902 추천 수 0 2001.12.13 12: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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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5 (19:57)  

오후에 대전 시내엘 나갔습니다.
어부동에서 대전시내까지 나가는 길은 산 지형을 따라 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꼬불 꼬불 어지럽습니다. 아직도 적응이 되질 않아 늘 멀미를 합니다.
차창밖으로 바라다보이는 가을 풍경은 그림과도 같습니다. 가로수로 있는 벚나무잎새들은 빠알갛게 물들어서 너무 예쁘고요, 조금 저쪽에 보이는 대청호수가에는 억새풀과 갈대들이 새하얗게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주 보는 저도 항상 감탄을 하곤 하는데 이곳에 오는 분들은 그야말로 탄성을 지른답니다.
대전시내엘 나가는 이유는 은행 볼일과 저의 겨울 슬리퍼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슬리퍼 값이 많이 나가는건 아니지만 제것을 사러 갔다가는 꼭 남편과 아이들것을 사들고 그냥 들어오는 것입니다. 중앙시장 신발 도매집에서 어슬렁거리며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아, 이 털 슬리퍼는 남편 사다 줘야지. 2층 사무실이 추워서 늘 발이 시렵다고 했는데 이거 신으면 발은 시렵지 않겠지?' 하며 집어듭니다. 그러다가 또 작고 앙증맞은 어린아이 신발을 보며 '밝은이 발이 무척 커졌는데 작년 겨울 슬리퍼를 사주지 않아서 이번엔 사줘야 할거야.' 하며 값을 지불합니다. '좋은이는 신발 보다도 바지를 하나 사줘야겠다.' 한 해씩 지나면서 길이가 짧아지는 바지가 이번 겨울에도 발목을 시렵게 할 것 같아서 발목을 덮고도 남을 만한 노란색 바지 하나를 샀습니다. '어? 나는..내 겨울 슬리퍼 사야 되는데...' 오늘은 사고 말았지요. 내년 봄까지 신으려구요.
저만이 아니라 다른 엄마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자신의 것을 사면 왠지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남편에게 죄스럽고 한것...
버스를 기다리며 시간이 남길래 서점엘 들렀습니다. 책을 이리 저리 살피다가 지나간 책 중 30%-50% 할인하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것도 아이들 책이요.
어떤분이 말씀중에 "옷을 팔아서라도 책을 사는 사람은 희망이 있다." 하셨더라지요. 책을 좋아하는 남편과 저는 사야할 것 두가지가 있으면 책을 먼저 사는 습관이 있습니다. 아이들 책을 손에 들고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책을 보며 신발을 신어보며 좋아라 할 아이들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제 마음도 기뻤습니다

댓글 '2'

에스더

2001.12.13 12:35:01

정말 그런 거 같애요. 전에 싱글일 때는 내것 사느라 바빴는데 결혼하니깐 남편 것만 보게 되고, 사게되고; 이제 아기가 있으니깐 계속 아기 물건만 보게 됩니다. 자기 옷을 사러 나갔다가도 엉뚱하게 애들 옷파는 매장에서, 애들 책파는 매장에서 기웃거리다가 계획에도 없었던 물건을 사들고 오기가 일쑤입니다. 그래서 시어머니한테 좀 미안하기도 하구요. ^-^

이인숙

2001.12.13 12:35:27

에스더님, 정말 그러네요. 그래서 엄마, 어머니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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