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숙이와 용우가 사는 집 마당에 있는 장독대의 모습을 매월 1일에 찍습니다^^"

8년만에

해바라기 이인숙............... 조회 수 1832 추천 수 0 2001.12.13 13:01:05
.........
어제는 남편과 함께 운전면허 시험장에 가서 면허증을 찾아왔다.
"와~ 요거 하나가 100만원짜리네-"
히죽 히죽 좋은지 입을 다물줄을 모른다.
"자기도 이런거 하나 가지고 다녀야지!"
나에게 말한다.
"나는 내년쯤에나, 우- 지금부터 적금 부어야겠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더니 좋은게 있으니까 이리 와보라고 한다.
"뭔데요?"
지갑에서 뭘 꺼내 보여 주는데 어제 그 운전면허증!
"아이구! 그렇게 좋을까~"
"그럼~ 좋지~!"
"면허증만 있으면 뭐해. 차가 있어야지요."
"아빠! 운전연습 많이 했는데 왜 차 안사요?"
"응, 이제 곧 생길거야!"
"야! 신난다!"
좋은이와 밝은이가 펄쩍 펄쩍 뛰며 좋아라 한다.

결혼했을당시에는 바로 문 열면  집앞에 운전면허학원이 있었다. 그때 학원비가 16만원이었는데 학생이었던 우리에게는 그 돈이 한달 생활비보다 많았었다. 다음에 돈 모아서 해야지 하던 것이 오늘에까지 이른 것이다.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연습은 한번도 안하고 시험장에 가서 매번 떨어지고 오는 그것이 남편에겐 연습이었다. 무려 14번이나 떨어졌으니까 그만큼은 연습을 한 셈이다. 지금은 기본으로 백만원은 있어야 연습하고 시험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마련한 학원비가 우리에게는 지금도 엄청 큰 돈이지만 더 미룰수도 없는,그야말로 남편에겐 커다란 결심이며 성과다.
남들 다 따는 운전면허갖고 웬 호들갑이냐 하겠지만 그만큼 우리에겐 사연 깃든 취득이다.
"정말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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