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우재(인숙이와 용우가 사는 집)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창 밖으로 보이는 금강 이응다리 모습을 매월 1일에 찍습니다^^

꽃과 남편

해바라기 이인숙............... 조회 수 2060 추천 수 0 2002.04.06 22:53:13
.........
홈페이지를 돌아 다니고 있는데 잠깐 밖에 나갔던 남편이 물컵에 하나가득 벚꽃송이들을 꽂아 가지고 왔다.
"여보! 내 마음이야!"
어허~ 저기 저기 또 대패, 내지는 닭살, 하고 계시는 분들..ㅎㅎㅎ
"잘 맡아봐. 향기도 나."
정말 꽃송이에 코를 갖다대니 날듯 말듯 아주 은은한 벚꽃 향기가 났다. 안그래도 오늘 물끄러미 저렇듯 절정을 이루는 벚꽃들에서 향기가 난다면 그향기에 취해 쓰러질텐데 어째 벚꽃은 향기가 나지 않을까 생각하던차  아니었다. 향기가 난다는 것을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 그렇지! 아무리 향기 없어 보이는 꽃도 저만의 자랑이 다 있는데...
나의 남편은 생김에 비해 나에게 꽃선물을 종종 한다.
신혼초에는 주로 몇송이 장미들을 사서 했는데 살면서 꽃을 사는데까지 돈을 쓸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사오는 것은 자제하고 대신, 들에서 아니면 남의집 담벼락에 피어 있는 꽃들을 꺾어와 나에게 건네주곤 했다. 고마운 마음, 감사한 마음이 왜 없을까마는 여자이면서도 무뚝뚝하여 잘 표현하지 않는 나는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마와 하지도 않는다고 가끔 삐지기도 잘했다.
겉으로 내 남편이 뚝뚝해 보여도 속으론 참 섬세하고 부드러운 남자다.
봄에는 진달래며 개나리 벚꽃 꺾어와 이상한 그릇에 꽂아주고
여름에는 장미를 꺾어다 꽂아놓고
가을에는 들판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꽃들을 한아름 아예 낫으로 베어와 커다란 항아리에 담아 놓는다. 난 그것을 보면서 또 즐긴다. 좋은이와 밝은이도 아빠를 닮았는지 풀꽃들을 꺾어와서는 다 시들은걸 엄마 선물이라며 내게 내밀곤 한다.
하나님이 이세상에 꽃이라는 것을 선물로 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꽃이 없는 세상, 생각만 해도 이상하고 끔찍하다.
이히~ 꽃이 또 바로 요기에 있지 않은가! 바로 나! (에구~ 저 눈들!)
가장 아름다운 꽃은 사람의 행복한 얼굴에서 피어나는 웃음꽃이 아닌가 한다. 모두 웃음꽃 가지고 계시지요?


댓글 '5'

hongqeen

2002.04.09 14:33:10

행복은 전염이 되네요. 님의 사랑과 행복이 나를 전염시켰습니다.
나도 다른사람에게 행복을 전염시켜야 겠습니다.

김영선

2002.04.11 18:08:49

저도 12기 결혼학교때 전도사님을 첨 뵙고 무척 무뚝뚝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몇번 뵙지는 않았지만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란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모님을 사랑하는 마음도 제가 본받아야겠습니다.......
* 지난번 방문 때 해 나눈 얘기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인숙

2002.04.11 23:11:44

태어날 아가 애칭이 쁘니인가봐요? 다음달이라 하셨죠? 이쁘신 아가엄마 씩씩한 애기 순산하십시요. 건강하시구요!

김영선

2002.04.12 09:08:34

하하...!!
울 아가 이름은 '하빈'이랍니다....
글구, 쁘니는 제 반쪽의 애칭이지요.......^^
이쁜이가 야간 변형된 거......(이쁜이->이쁘니->쁘니)

이인숙

2002.04.12 10:13:10

오호호! 그렇군요! 아가 애칭이 아니라 예쁜 아내 애칭? 너무나 이쁩니다. 아기 낳으시면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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