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숙이와 용우가 사는 집 마당에 있는 장독대의 모습을 매월 1일에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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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이인숙............... 조회 수 1748 추천 수 0 2002.04.28 22:24:12
.........
끼니 거르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사람, 내 남편이다.
하루에 한끼만 먹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건 나다.
시도 때도 없이 먹을 걸 찾는 아이들, 좋은이 밝은이이다.
먹을 것도 안주고 굶기는것 마냥 아이들은 냉장고를 하루에도
때때마다 열어댄다. 그나마 시골에 살아 가게 가는 것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인데 도시에 살 때는 집 앞에 슈퍼가 있어 여름이면 노상 들락거렸었다.
시골에 살아서일까, 가까이 있으면 언제든 사먹을수 있다는 생각에 만족이 되지만, 한 번 시장을 보려면 맘먹고 시내로 4-50분 차를 타고 나가야 되니 웬만하면 들에 널려 있는 것으로 해결을 한다. 돈이 있어서 그러고 살면 영양식이니 어쩌니 즐기면서이겠지만 지난달 부식비가 얼마나 들어갔나 계산해 보니 생각이 나질 않는다. 사먹은게 없으니..돈 만원이나 될까? 봄에 나는 들 양식으로 살고, 누가 먹을걸 나누어 주면 그걸 갖고 살았었다. 어찌 생각하면 내자신이 불쌍하기도 하고 처량하기도 하고 원망스런 마음이 속에서 일어나지만 부족하고 모자라서 난 굶은 적은 없다.
언젠가, 사방천지를 둘러봐도 막혀진것 같은 삶을 살 때 나와 남편은 정말 굶었었다. 그건 우리가 무능해서도 아니었다. 차마 아이들을 굶길 수는 없었기에 서랍장이니 가방이니 구석 구석을 탈탈 털어 라면을 두개 사 그걸 나누어 먹인 기억이 난다.
하나님을 왜 원망하지 않았겠나. 이리 저리 해 보아도 모두가 안되는 것 뿐이었다. '그래, 굶으라면 굶지! 하나님이 굶으라는 것이 목적은 아닐테니..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지 말라 하지 않았나, 하나님이 채우시는 것을 보리라.'
사람을 찾아가서 손을 벌릴 수도 있었지만 그것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었다. 기다렸다.
굶기를 이틀째! 누군가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도사님 가정에 쌀값을 지원하고 싶어요. 한달 먹는 양만큼 보내 드릴께요. 그만하라실 때까지 보내 드리겠습니다."
물론 우린 무기한으로 하지는 않았다. 얼마동안의 기간을 정했었다.
우리가 이 일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었다. 말씀의 실현이었다. 그리고 먹는것조차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 믿음으로 사는 법 이었다.
난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결혼하면서 몇년동안 씨름을 했었다. 그것은 우리가 남들처럼 직장생활 하면서 고정적인 수입으로 사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어떨때는 아무런 사례없이 몇달을 나야 하는 시기를 지나면서, 이런 문제는 내게 커다란 것이었다. 그런데 그 굶은 날 이후로 먹는 문제에 대해 나에겐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 나에게 있어선 그것이 믿음이었다.
일주일전에도 쌀이 다 떨어져 조바심을 내면서 일단 쌀 떨어졌다고 기도를 하며 기다렸는데 놀라웁게도 어떤 분이 쌀값을 보내 주셔서 일단은 10kg을 사고 몇가지 필요한 생필품을 샀었다.
지금 이제 난 또 다른 어려움을 만나고 있다. 그것은 먹는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새로운 차원을 열어 주시려나 보다.
힘든데 힘들지 않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시기를 또 하나님의 인도함 따라 잘 통과하게 될 것을 믿는다.
나에게선 해결책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람이 나의 의지의 대상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내 모든것의 모든것 되시기에...
아버지, 저 도와 주실꺼죠?


댓글 '1'

윤집사

2002.05.14 02:25:58

샬롬! 사모님 불쑥(?)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
어느 믿음의 가정의 아이가 자전거가 가지고 싶은데 기도를 하면 하나님이 들어주신다고 하니까 집안에서 큰소리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옆방에 계시던 할머님께서 손주를 향해서 말씀하시길.."인석아, 조용히 기도해도 하나님은 다 아신다" 그러자 손주 왈 "옆방에 엄마 아빠가 들으셔야지요!...." 이해력이 빠르신 사모님이신줄 믿고 말씀 드립니다. 기도의 제목은 함께 나눌수록 좋다고 하지요. 실례가 아니라면 하나님께 드리는 은밀한 기도의 제목 함께 나눌수 있을까요!!!!
캘리포니아의 윤집사 songyo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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