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숙이와 용우가 사는 집 마당에 있는 장독대의 모습을 매월 1일에 찍습니다^^"

삶의 보따리

해바라기 이인숙............... 조회 수 1945 추천 수 0 2002.05.24 20: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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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부동 버스는 거의가 시골분들이 타신다. 시골분들을 위한 차이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대전에 볼 일이 있어 나갈때면 언제나 한번도 빠짐이 없이 버스엔 커다란 짐보따리를 이고 들고 타시는 노인분들이 계신다. 대전 장에 내다 팔 여러가지 먹거리들이다.
  어느땐 들고 탄 보따리나 봉지에서 물이 새는 경우도 있다. 가끔씩은 대청호에서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가는 일이 있어 그런 것들이 흘러 나와 버스 바닥을 적시곤 한다. 젊은 기사분들은 검은 선그라스에 넥타이 메고 흰장갑 끼고 운전하면서 그런것들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
  "아이참! 뭐예요?" 이건 그래도 다행이다.
  "아이참 도대체 뭐여? 갖고 갈라믄 제대로나 갖고 가지..%$#@##$@." 욕을 할 때도 있다. 아버지뻘 어머니뻘 되는 분들에게 말이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버스이고, 시내에 들어가면 도회지 사람들도 타기 때문에 사실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

오늘도 허리가 구부러져 얼굴이 거의 땅에 닿을듯한 할머니 한분이 등에 짐을 짊어지고 손에 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버스를 기다리신다.
  "장에 내다 파시게요?"
  "아이구, 고사리 꺾었는디 힘들어서 못하것어."
  사람이 없어 손이 모자라기 때문에 그대로 풀들이 자리잡고 사는 논과 밭이 많다. 대청호에서 잡은 물고기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분들도 있지만, 특별한 수입 없이 사는 분들도 많다. 그렇고 보니 시골에서 계절마다 나는 여러가지 먹거리들은 당신들이 제대로 잡숫는것 보다 좋은것은 골라내어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그래야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논에서, 들에서 녹음과 함께 일하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볼때는 그야말로 그런 아름다운 풍경이 없지만, 고된 허리와 땀방울, 그을린 버거움들이 이분들과 함께 한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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