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우재(인숙이와 용우가 사는 집)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창 밖으로 보이는 금강 이응다리 모습을 매월 1일에 찍습니다^^

엄마! 제가 예쁘게 해드릴께요!

해바라기 이인숙............... 조회 수 1925 추천 수 0 2002.08.09 07:49:11
.........
이틀째 밝은이가 나를 따라다니며 조른다.
"다음에 하자 엄마 괜찮아 응?"
"정말이예요. 제가 엄마 예쁘게 해드릴께요 네?"
엄마 머리 손질을 해 주겠다는 것이다.
나는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며 절대로 이번엔 안된다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하면서 밝은이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
"엄마아~~!"
"......"
언젠가도 한 번 밝은이가 엄마 머리를 예쁘게 해 준다는 말에 속아 머리를 맡겼더니 세상에! 난 그렇게나 눈물이 날 정도로 아프게 잡아 당기고 폭탄 맞은 머리처럼, 또 머리끈이란 끈은 죄 꺼내 와서는 머리에 나뭇잎처럼 매달아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변장을 시킬 줄 어찌 알았으랴!
머리카락은 또 어떻고. 사람이 보통 하루에 70~100개쯤 빠진다는데 밝은이의 손에 맡긴 내 머리카락은 그날 그 배 이상은 되었을거다. 가뜩이나 머리숱도 많지 않은데 아까운 내 머리카락!!
밝은이의 그 즐거운 놀이에 엄마가 모델 역할을 좀 해달라는 거다.
사정 사정 하는 밝은이의 간청에 오늘도 결국은 내 머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아 아, 밝은아 좀 살 살 해 엄마 아퍼!"
"아퍼요? 조금만 참으세요!...아이 참! 머리카락이 엉켰네!"
뭘 머리카락이 엉켜, 감은지 얼마 안됐는데.
"엄마! 좀 이렇게 해 보세요, 제가 동글 동글하게 해주께요!"
역시나 눈물이 찔끔거릴 정도로 잡아 당겨 한참을 만져 놓더니
거울을 보란다. 엄마가 너무 예쁘다는 것이다. 안봐도 훤하지만
거울을 보고 밝은이의 놀라운 솜씨를 칭찬해 주었다.
어깨가 으쓱 올라간 밝은이는 다음에 또 더 예쁘게 해주겠노라는
저만의 약속을 한다.
'다음엔 절대 안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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