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나절, 유치원에서 돌아온 밝은이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좋은이를 떼어내
대청호에 내려갔다.
보름 가까이 내린 비로 물이 얼마나 많이 차 올랐는지
길이 물속에 잠겨 있었다.
예전에 최고수위로 올랐던 경계선 바로 아래까지 물이 불었다.
밝은 : 엄마! 물 엄청나게 깊어요? 그래서 빠지면 큰일나요?
엄마 : 그럼! 큰일나지...
밝은 : 근데 이제 비 그쳤어요?
하늘에 물이 없어서 예수님이 물 못내리시는 거예요?
엄마 : ?! (갑자기 대답이 궁색..) ...그만 집에 가자!
밝은이는 거의 쉬지도 않고 말을 한다. 좋은이가 시끄러워서 귀를
틀어 막을 정도다. 엄마나 아빠도 대꾸를 해주다가 지치면 그냥 계속 "응" 이라고만 한다.
호기심이 왕성하다 못해 철~철 넘친다.
그렇다고 그런 밝은이가 싫어서 밀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밝은이의 모습은 부모에게 기쁨과 웃음의 선물이다.
하나님은 내가 아무리 많은걸 여쭤 보아도 친절하게 대답해 주시는 분이시다.
나는 내 자녀에게 때로 귀찮아 하기도 하겠지만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날 밀치지 않으신다.
오히려 너무 묻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시며 친히 찾아 오시는 분 아니신가!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 하시며, 즐거이 즐거이 기뻐, 기뻐하시리라~~
우리집에도 밝은이와 비슷한,누구도 못말릴
장난꾸러기 한명 있지요...자연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두아이가 무척이나 예뻐보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