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둑!'
집 앞 야트막한 산에 밤나무 몇 그루가 있는데 밤송이가 벌어져서 떨어지는 소리다.
작년에도 떨어진 밤을 주워다 삶아 먹었는데,
맛은 있어도 까먹기가 영 시원치 않다.
토종밤이라 크기가 너무 작아서이다.
엊그젠 시내에 나가보니 주먹만한 토실한 밤들이 나와 있었다.
햇배에, 햇사과, 익을대로 익어 맛있는 탐스런 포도송이들...
얼마남지 않은 추석을 실감나게 만드는 솔잎도 한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구나! 다음주가 추석이지...
올 추석은 그리 즐겁게만 여겨지지가 않는다.
태풍 피해로 입은 적은 손실부터 생명까지 앗아간 큰 슬픔까지
...명절을 맞을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내 아는 가까운 이웃도 고향 집이 물에 잠겨 쓸만한 것 거의 없이 버렸다 한다.
명절때 가면 못다한 집수리를 마저 해야 한단 말을 들었다.
이럴 때,
모두에게 마음 나눔이 필요하리라.
어려운 일 만났을 때,
우리의 눈과 손과 발이 이웃을 사랑하는
보배로운 움직임이 되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