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우재(인숙이와 용우가 사는 집)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창 밖으로 보이는 금강 이응다리 모습을 매월 1일에 찍습니다^^

밝은이의 십자가

해바라기 이인숙............... 조회 수 1942 추천 수 0 2003.01.28 21: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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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28일 화요일 날씨 맑다가 눈옴

오후부터 다시 눈발이 날리더니 매서운 바람을 동원해서
지금은 밖이 얼마나 추운지 모르겠다.
올여름에 그리도 엄청난 비가 쉴사이 없이 내리더니
겨울도 눈이 잦다.
추워서 나가 놀라는 말도 못하고 아이들도 집안에서 종일
이것하다 저것하다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뭔가 자꾸 먹고 싶은가보다. 냉장고를 아무리 열고 오래 있어도
먹을것을 찾지 못한 아이들은 어제 사온 식빵을 이틀새 모두
먹어치웠다.
저녁은 콩나물에 신김치를 썰어 넣고 국을 끓였다.
매울것 같아 김치를 물에 살짝 씻었다가 끓였더니 괜찮다.
시골의 겨울밤은 길다.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하려고 씻기고서 이불을 깔았다.
좋은이는 그림일기를 그리고 있고 밝은이는 스카치테이프를
찾아서 뭔가를 열심히 한다. 종이를 둘둘 길게 말아 붙이고
손으로 높였다 낮췄다 한다.
잠시후에 밝은이가 와보라고 손을 잡아 끈다.
언니와 함께 자는 작은 방, 밝은이의 이불 깔아주는 자리 벽위에
좀전에 만든것이 붙어있다.
"와~ 십자가네? 왜 여기다 붙였어?"
"이거요? 제가 잘때 십자가 쳐다보면서 기도하려고요."
"에고 우리 밝은이 이쁘고 기특하네 응?"
정말이지 그 붙어있는 십자가를 마주하고 밝은이가 앉아서
기도를 한다.
다른 것 자꾸 바라보지 말고 십자가만 바라보라고 우리
주님이 밝은이를 통해 가르쳐 주시는건가보다.
스카치테이프로 덕지 덕지 붙인 십자가,
그 십자가가 지금 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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