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숙이와 용우가 사는 집 마당에 있는 장독대의 모습을 매월 1일에 찍습니다^^"

봄을 타나?

해바라기 이인숙............... 조회 수 1821 추천 수 0 2003.03.18 21: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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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18일 화요일 날씨 흐리고 맑음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에 가고 나면 점심은 나와 남편 둘이서 먹는다. 어제 남은 미역국에 김치, 깻잎, 고등어 한마리로 점심을 먹었다.
국이든 찌개든 있으면 반찬은 거의 세가지 이상을 넘지 않는다.
떠먹을 국물이 없어도 난 상관없지만, 남편은 뭐가 됐든 국물이 없으면 밥먹기를 힘들어 한다. 매 끼니마다 끓일수는 없고 난 한번에 한 냄비씩 많이 끓인다.

점심 먹은 설거지를 하고나니, 그래도 뭔가 입이 궁금한게 아닌가!
사람 맘이 참 이상하다. 언제든 구할수 있고 취할수 있다면 그것에 대한 간절함이 별로 없다. 뜬금없이 과자가 먹고 싶었다.
아이들이 그렇게 먹어도 별 먹고 싶단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나 있잖아요, 과자좀 사다 줘요!"

남편이 날 어이없이 쳐다보며 피식 웃는다.

"이상하게 과자가 먹고 싶네, 가서 과자좀 사와요 예?"
"무슨 어린애들처럼 과자를 먹고 싶다고 그래 내참!"

몇번을 조른 끝에 남편이 정류장에 있는 동네 가게로 과자를 사러갔다. 잠시후에 남편의 손에는 과자 뭉치가 들려져 있었고 난 과자를 받아들고 좋아했다.

'에구, 꼭 내가 싫어하는 것만 사오네...궁시렁 궁시렁'

이것 저것 뜯어서 조금씩 맛보고는 하나는 남편에게 가져다 줬다.

'아냐, 이것도 아냐. 내가 과자를 먹고 싶은게 아닌가봐'

몇개를 먹고 나도 영 맘에 차질 않는다. 입맛이 봄을 타나?
아무래도 그런가봐!

댓글 '4'

이금선

2003.03.19 10:48:32

사모님 저도 요즘은 너무 밥이 하기 싫고 먹고 싶지도 않네요. 아니다. 먹고 싶지는 않은게 아니라 내가 해서 먹는게 너무 싫네요. 저는 눈 뜨면 밥하는 스타일인데도 요즘은 너무 싫어지네요. 가까운데 가서 쉽게 먹는곳이 있는 도시가 요즘은 그립습니다. 멘날 된장국도 끓이기 싫고 -내가 왜그러지-

그건 그렇고 아니 사모님!
이름도 쓰고 비밀번호도 써야 합니까?
갑자기 007 찍는거 같아요.

이인숙

2003.03.19 13:48:32

ㅎㅎㅎㅎ..사모님, 해바라기에서 사용하던 이름, 비밀번호 사용하시면 되는데요 뭐. 오늘은 시래기 된장국에 집 앞에 돋아나온 손톱 크기만한 돋나물 뜯어서 초장 뿌려 먹었어요. 언제 오세요 제가 밥 해드릴께요!

이금선

2003.03.20 16:58:02

고맙습니다. 저도 언제 갈때 시댁이 가까운 바닷가에 있어요. 싱싱한 조개라도 가지고 가서 끓여 먹어요. 우리 동서가 대전에서 사는데 전화하면서 해바라기 애기를 하다가 우리동서가 "형님 대전에 오면 우리 같이 가요"그러더군요. 사진에 벗꽃이 너무 아름답던데, 한번 아이들 데리고 갈께요.

이인숙

2003.03.20 20:42:40

예 사모님! 편안한 맘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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