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숙이와 용우가 사는 집 마당에 있는 장독대의 모습을 매월 1일에 찍습니다^^"

별똥별 집 생기다

해바라기 이인숙............... 조회 수 1895 추천 수 0 2003.03.26 08: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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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26일 수요일

그동안 겨울에 춥다는 이유로 집안에서 함께 지냈던 별똥별이가 이제 마당으로 나가게 됐다. 어리기도 했었고 두달동안 좀 컸는지라, 무엇보다도 이제 봄이 되어 날도 따뜻해졌고 하니 별이도 분가를 하게 된 것이다. 벽지 뜯어놓고 문짝 갉아놓고 쓰레기통 뒤지고 난리법석이었는데 전에 야시가 쓰던 집을 마당 한켠에 갖다 놓고 별이 집을 만들어 주었다. 얼굴이라도 보일라치면 깽깽 울고 난리다.
하긴 그간 아이들하고 집안에서 재밌게 지냈는데 처음 밖으로 나가게 되니 그럴수밖에. 야, 밖에 넓은 세상이 얼마나 더 좋은줄 알고 그래. 이제 집 잘 지켜야 한다. 낯선사람 오면 숨지말고!
며칠전, 계량기를 교체해 주러 온 아저씨가 낯설어서 두어번 왈왈 짖다가 소리가 나지 않길래 보았더니 옷걸이 밑에 들어가 숨어있는게 아닌가! 아이구 이런, 야임마! 낯선 사람이 오면 짖어야 하는게 네 사명이야, 그리 숨어갖고선 어떻게 집을 지키냐?
터키에서 온 별이 엄마의 이름도 '추'다. 터키어로는 별이란 뜻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 새끼인 이 강아지도 별이라고 지었다.
여우사냥을 하는 개라고 하더니 얼마나 이빨이 날카롭고 몸놀림이 날쌘지 모른다. 그런것 때문에 그런 여우잡이 개로 훈련을 시키는것 같다.
남편이 별이를 처음 가져오던날 하는 말
"잘 훈련시켜서 산에 사는 토끼, 노루 한마리씩 잡아 오라고 시켜야겠다."
산짐승이 내려오는걸 가끔 보게 되는데 밭에 심어놓은 야채들을 죄다 망쳐 놓는다고 동네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하하 이제, 집안에서 별이한테 잔소리 할 일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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