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온 수요일 오후에 밝은이는 치과 진료 예약이 있었고
저녁에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학원에서 끝난 좋은이를 찾아 차를 타고 오는 길,
"엄마! 저 오늘 꽃도 만들고 엄마 아빠한테 편지도 썼어요."
그러고보니 다음날이 어버이날, 밝은이도 가방에서 부스럭 부스럭
색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을 수줍은듯 내민다.
"와~ 밝은이가 만들었니? 너무 예쁘네?"
"엄마, 제것도 여깄어요. 아, 근데 꽃이 망가졌다. 에잉~!.....그래도 괜찮아요 제 마음은 안망가졌어요. 제가 엄마 아빠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시죠?"
"마음은 안망가져?...그래, 마음은 망가지지 말아야지.."
삐뚤빼뚤 쓴 편지도 너무 고맙고, 제 형태가 아니어도 종이 카네이션이 너무 이쁘기만 하다.
난 친정엄마께 전화 한통으로 끝이었는데..
'엄마! 제 마음 아시죠? 예쁜 카네이션 못달아 드렸어도
제 마음은 꽃보다 더한 사랑을 갖고 있다는 것을..제 마음도 안망가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