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방 한쪽벽에 못쓰는 종이로 둘둘 말아
스카치테이프로 덕지 덕지 붙여 놓은 십자가가 있다.
밝은이의 십자가다.
밝은이가 앉아서 바로 마주 보이는 높이에 있는
이 십자가 앞에서 밝은이는 잠자기전
기도를 한다.
오늘도 가만히 앉아서
밝은이가 기도를 한다.
뭐라고 하는지...
어느땐 잠자려고 누워 있는 나에게
밝은이는 한마디 한다.
"엄마! 오늘은 왜 기도 안해요?"
"기도? 으 응..."
여섯살짜리 딸내미의 말이
내 양심을 두드린다.
'그래...기도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