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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서 나물을 다듬으며 무슨 이야기를 그래 재미있게 하나? 엄마와 밝은이 (사진:최용우)
아침에 걸려온 전화를 받으니
"정선이예요!"
하고 밝고 큰소리로 인사를 하시는 사모님!
"이번 한주간도 행복하시고 즐겁게 사시라고 전화 했어요!"
"네 사모님두요!"
매달 첫날이든, 첫주가 되면 편지로 전화로 안부를 물어 오신다.
불혹의 나이라고 하는 50을 바라보시며 강원도 정선에서 작은교회를 섬기시고 계신 사모님이다.
집 주변을 돌며 아기자기한 꽃들을 심고, 멋스럽고 예쁜 돌들을 모아 기도제목도 적어 놓고 가까운 분들에게 선물도 하시며, 아름다운 시와 새겨둘만한 명언과 함께 은혜를 누리자고 찬양집을 뒤져 큼직하게 복사한 악보를 꽃사진과 보내 주신다.
별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기뻐하며, 당연하다고 여길만한 일에도 감사하고 혼자 누리기 아깝다고 꼭 전화를 하셔서는 함께 나누자고 하신다. 그분은, 모든게 다 주님의 은혜요, 감사할것 밖엔 없노라는 고백을 진심으로 하신다.
그 사모님의 전화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감사할 것들로 가득찬 세상에서 주체할수 없는 행복감이 그분에게선 풍겨 나온다. 화려한 꽃들과 조금 떨어져 수줍은듯 작은 미소를 짓고 있는 들꽃과도 같다.
누리며 사는것, 그런 것에 요즘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그분은 하나님이 나에게 들려 주시는 메세지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