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어릴때 이것을 시계꽃이라고 불렀다.
손목시계가 흔하지 않았고,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는 사람은 부유함과 특별함 이라는
명함도 함께 따라 다녔던 때,
오월 이쯤 어딜가나 새하얗게 피던 이 클로버 꽃 줄기를 따 엮어서
꽃시계도 만들고 꽃반지도 만들었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려 넓디 넓은 클로버 풀밭에 앉아
꽃줄기를 한아름 따서 모으면 그것으로 화관을 만들기도 했다.
화관을 만드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나 하나 다 엮어야 했으니까 말이다.
누구것이 더 예쁜지 시합을 하며 깔깔거리다 보면 벌써 해는 뉘엿 뉘엿 지고
미쳐 끝내지 못한 화관을 들고 집으로 서둘러 가던 기억이 이 꽃을 보면 떠오른다.
며칠전 이른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가던 길에 이 클로버 꽃을 보았다.
남편과 아이들 둘이 앉아서 열심히 이 꽃줄기를 따 모아 부케처럼 만들어서는
선물이라며 나에게 준다.
어릴적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갈수는 없지만 그때의 추억이 거슬러 올라와
남편과 아이들의 손으로 다시 전달된 느낌이다.
아이들 돌아오면 오늘은 꽃시계를 만들어 줘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