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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가 땅속을 또 헤집고 다녔다.
땅속 두더지가 길을 내놓으면 뿌리를 의지할 곳이 없는 채소들은
그만 말라죽고 만다.
개미가 얼마나 많은지 텃밭 한 귀퉁이를 개미에게 내어주고
나누어 쓰고 있다.
어쩌다 그 근처 풀이라도 뽑을라치면
시커멓고 무시무시한 개미들이 금새 전투태세를 갖추고 공격해 온다.
'야, 너무 그러지 마라! 풀 뽑을라 그러는건데...'
남편과 함께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가게에 아이스크림을 사러간다.
언덕길을 올라가면 양쪽 논에서 개구리들이 시끄러운 합창을 한다.
"좀 조용히 해라!"
한마디 하면서 남편이 논을 향해 돌을 던진다.
순간,,,,흐르는 정적!
"그러지 마요, 자기가 던진 돌에 개구리 목숨이 왔다 갔다 하잖아!"
"흠...그렇구나.."
개구리들이 나보고 잘했다고 다시 합창을 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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